AI 투자 올해 정점 찍고 둔화…"수익성 우려 커지면 예상보다 빠르게 꺾일 수도"

  • 한국은행, 9월 통화정책신용보고서 발간

  • "빅테크 외부자금 의존 확대…금융여건 악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AI 투자 확대 흐름이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AI 수익성 우려가 불거질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AI 투자 수요가 꺾일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AI 투자 수요 확대와 기업·국가 간 주도권 경쟁 등을 바탕으로 상당기간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글로벌 AI 투자는 AI 활용도 확대, 연산(컴퓨팅) 수요 급증, 기업·국가간 주도권 경쟁 등에 힘입어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성능 모델 개발을 위한 학습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AI 활용 증가 및 모델 고도화에 따라 추론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또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은 선제적 고객확보가 중장기매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중국과 유럽연합(EU)도 경제·안보 관점에서 AI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투자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인 만큼 증가속도는 금년을 정점으로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관별 2026년 AI 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살펴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95%, 뱅크오브아메리카 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가트너도 각각 64%, 61%로 전망했다.

이후 투자 속도는 2027년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2027년 글로벌 AI 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기관별로 38~40% 수준(S&P 글로벌 40%, 가트너·블룸버그 인텔리전스 39%, 뱅크오브아메리카 38%)으로 낮아졌다. 2028년에는 13~21% 수준(S&P 글로벌 21%, 가트너 19%, 뱅크오브아메리카 16%,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13%)으로 완만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AI 투자의 수익성 검증이 강화되며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커질경우 향후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투자자금을 내부 재원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진 빅테크들의 외부자금 의존도 확대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고 잠재적 취약성도 누적돼 향후 투자 흐름이 금융여건 변화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한은은 "AI 투자의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금융여건이 악화되고 실제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AI 투자는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를 견인하는 주된 동력인 동시에 주요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인 만큼, 향후 AI 산업의 발전 추이와 그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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