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가 높은 펀드일수록 장기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등급이 ‘매우높음’인 펀드는 5년 수익률이 140%를 넘어 ‘낮음’ 등급과 10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고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갈수록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펀드 975개의 위험등급별 기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매우높음’ 등급 펀드의 5년 수익률은 141.78%로 집계됐다. 반면 ‘낮음’ 등급 펀드의 5년 수익률은 14.81%에 그쳤다.
펀드의 위험등급은 투자 대상 자산의 종류와 비중, 가격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펀드의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위험등급이 높을수록 주식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 수익률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시장이 상승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손실폭도 커질 수 있다.
장기 수익률을 보면 위험등급별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높음’ 등급 펀드의 5년 수익률은 133.90%로 ‘매우높음’ 등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다소높음’은 61.16%, ‘보통’은 48.11%를 기록했다. 반면 ‘다소 낮음’은 16.02%, ‘낮음’은 14.8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 기간을 3년으로 좁혀도 위험등급이 높은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매우높음’ 등급의 3년 수익률은 185.94%로 집계됐으며 ‘높음’은 151.05%였다. 이어 ‘다소높음’ 68.14%, ‘보통’ 49.64%, ‘다소 낮음’ 10.69%, ‘낮음’ 14.05% 순이었다. 위험도가 높은 펀드와 낮은 펀드 사이의 장기 성과 차이가 상당했던 셈이다.
최근 수익률에서도 고위험 펀드의 강한 성과가 두드러졌다. ‘매우높음’ 등급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7.59%로 ‘낮음’ 등급의 0.01%를 크게 웃돌았다. 1년 수익률 역시 ‘매우높음’이 100.21%를 기록한 반면 ‘낮음’은 0.14%에 그쳤다.
다만 단기 구간에서는 고위험 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매우높음’ 등급의 1개월 수익률은 21.16%를 기록했지만 3개월 수익률은 -21.31%로 집계됐다. 불과 몇 개월의 기간 차이로 수익률이 크게 엇갈린 것이다. ‘높음’ 등급 역시 1개월 수익률은 15.79%였지만 3개월 수익률은 -15.53%로 집계됐다.
반면 ‘낮음’ 등급 펀드는 단기 수익률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1개월 수익률은 -0.02%, 3개월 -0.61%, 6개월 -0.89%, 연초 이후 0.01%를 기록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신 시장 상황에 따른 손익 변동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모습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위험등급이 높은 상품은 시장이 상승할 때 수익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조정장에서는 손실폭도 커질 수 있다”며 “투자 기간과 감내할 수 있는 손실 수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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