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 텍사스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40년 넘게 공화당 대통령 후보만 선택해온 텍사스에서 37세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가 급부상하며,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텍사스 사수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탈라리코 후보는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탈라리코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여론조사까지 나오고 있다.
텍사스는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이후 대선에서 줄곧 공화당 후보만 선택했고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1990년 이후 공화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된 지역이다. 그런 텍사스에서 탈라리코가 파고든 틈은 ‘이념’보다 ‘가치’였다. 신학생 경력을 가진 탈라리코는 기독교적 기반이 강한 지역에서 ‘이웃에 대한 사랑과 포용’을 강조하며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텍사스가 공화당의 전통적인 안전지대에서 격전지로 변한 배경으로 교외 지역의 민주당 지지세 확대와 히스패닉 유권자의 이탈 조짐 등을 짚었다. 세금과 규제가 적다는 이유로 기업과 인구가 유입되면서 지역의 정치적 성격이 달라졌고, 물가 상승과 강경한 이민정책에 대한 부담도 변수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에 쏟는 공화당의 관심도 예사롭지 않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를 열기로 하고 그 장소로 텍사스 댈러스를 택했다. 대통령 선거가 아닌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개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배경에는 지지층 결집에 대한 절박함이 깔려 있다.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속한 정당에 불리한 데다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과 유가 부담까지 겹쳤다. 특히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상원에서의 근소한 우위를 위협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직접 표심을 자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승리할 경우 모든 성인 미국 시민에게 5000달러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장을 찾은 지지자들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호응했다.
탈라리코 후보 역시 물가 부담을 파고들었다. 연합뉴스는 그의 선거 캠프가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댈러스에서 ‘이웃사랑 식료품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치솟은 생활비에 공동체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텍사스의 승부는 한 명의 상원의원을 뽑는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공화당의 가장 견고한 지역으로 꼽혀온 텍사스마저 민주당의 도전을 허용한다면 그 파장은 다른 공화당 텃밭으로 번질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가 텍사스를 지켜낸다면 중간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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