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급등주에 붙이는 이른바 '경고 딱지' 이후 주가 흐름이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일부 종목은 이후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다른 종목은 새로운 테마와 수급을 등에 업고 경고 지정 이전보다 주가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휴림로봇, RF머트리얼즈, 빛과전자, 우리기술, 원익홀딩스, 대한광통신, 뉴엔AI, 삼지전자, LK삼양, 오이솔루션 등 다수 종목이 주가 급등 등을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다.
이들 종목의 투자경고 지정 직전 거래일 종가와 이달 15일 종가를 비교하면 주가 흐름은 크게 엇갈렸다.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종목이 나온 반면 투자경고 이후에도 주가가 추가 상승한 사례도 나타났다.
휴림로봇은 지난달 14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지정 직전인 13일 종가는 7720원이었지만 이날 6140원에 마감하며 20.5% 하락했다. 투자경고 지정 이후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셈이다.
반면 RF머트리얼즈는 투자경고 지정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5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RF머트리얼즈는 지정 직전인 4일 2만9950원에서 이날 4만5250원으로 51.1%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광통신 수요 증가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RF머트리얼즈를 사실상 국내 유일의 루멘텀 밸류체인으로 평가하며 루멘텀향 펌프레이저 패키지 매출이 지난해 30억~40억원 수준에서 올해 300억원, 내년 7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RF머트리얼즈가 지난해부터 루멘텀에 펌프레이저 패키지를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고객사 요청으로 신공장 증설을 결정해 공급 물량 증가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2교대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빛과전자 역시 투자경고 지정 이후 주가가 더 올랐다. 지난달 10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빛과전자는 지정 직전인 7일 3005원에서 이날 4120원으로 37.1%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광통신 수요 증가 기대가 부각되면서 투자경고 지정 이후에도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경고는 한국거래소 시장경보제도 가운데 투자주의보다 한 단계 높은 조치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를 통한 매수도 제한된다. 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추가로 급등하면 거래가 정지되거나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경고 지정은 주가 하락을 유도하기보다는 단기간 과열된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고 신용거래 등 투기성 수요를 제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경고 지정 이후에도 새로운 정책이나 산업 테마, 개별 호재가 부각되면 수급이 다시 몰릴 수 있는 만큼 투자경고 지정 자체를 주가 하락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후 거래량과 수급, 추가 재료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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