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6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의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란 핵 문제와 미국과의 관계, 중동 정세 등이 주요 현안으로 거론된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지난 5월 6일에도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만났다.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무역뿐 아니라 이란 전쟁과 중동 정세가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로 다뤄졌다.
이번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오는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약 일주일 앞둔 16일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다시 베이징을 찾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 압박이나 제재에 중국이 지나치게 동참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번 주말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 경제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중국의 동참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는 호르무즈와 중동 문제에서 중국이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다. 미국처럼 이란을 압박해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적 협상으로 해협의 항행을 회복하는 해법에 동참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미국과의 대화를 유지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화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의 이란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5월 왕이 부장과 아라그치 장관의 회담에서도 왕이 부장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란 외무장관이 베이징을 찾는 장면이 두 차례 반복됐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 질서를 놓고 협상할 때마다 이란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오르고, 중국은 이제 그 협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동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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