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브'는 '반도체 생산 공장', '파운드리'는 '반도체 위탁 생산'

  • 외래 용어 34개, 쉬운 우리말로

사진문체부
[사진=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언론과 일상생활 등에서 널리 쓰이는 외래 용어 34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16일 발표했다.


언론계와 학계, 대학생 등이 참여한 ‘새말모임’에서 다듬은 말 후보를 마련하고, 전국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수용도 조사를 거쳐 2026년 제3차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했다.

조사 결과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외래 용어는 ‘미들 마일'(73.8%)이었다. 이어 ‘에코 체임버’(72.9%), ‘밍글링’(72.4%), ‘힙 트레디션’(70.8%) 순이었다.

배송 물품이 물류센터로 이동하는 중간 단계를 뜻하는 ‘미들 마일’은 ‘중간 물류’로 다듬었다. 자신의 성향과 일치하는 정보를 반복적으로 접하면서 신념이나 가치관이 강화되는 현상인 ‘에코 체임버’는 ‘신념 증폭’,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밍글링’은 ‘어울림’,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힙 트레디션’은 ‘신감각 전통’으로 바꿨다.

최근 자주 쓰이는 반도체 관련 외래 용어도 우리말로 다듬었다.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공장을 뜻하는 ‘패브·팹(fab)’은 ‘반도체 생산 공장’ 또는 ‘반도체 제조 공장’으로, 외부에서 설계를 넘겨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foundry)’는 ‘반도체 위탁 생산’으로 바꿨다. 반도체 제조 설비 없이 설계와 판매를 주로 하는 회사를 뜻하는 ‘패블리스·팹리스(fabless)’는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로 다듬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 익숙하게 쓰이는 표현도 포함됐다. 한국의 대외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 따라 나타나는 한국 선호 현상을 뜻하는 ‘코리아 프리미엄’은 ‘한국 고평가’ 또는 ‘한국 가치 상승’으로, 국내 기업의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저평가’로 다듬었다.

이 밖에 본래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 마련한 방안을 뜻하는 ‘플랜 비(Plan B)’는 ‘차선책’으로, 기업을 대표하거나 핵심이 되는 것을 뜻하는 ‘플래그십(flagship)’은 ‘주력’으로 바꿨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앞으로도 새로 유입되는 낯선 표현을 신속히 검토해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누리소통망(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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