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폐터널, 빛으로 깨어난다…인제 '진동동굴' 24일 개장

  • 양수발전소 공사용 터널 420m에 미디어아트·조형물·이야기 접목

  • 입장객 모두 5천원 지역상품권 환급…곰배령·아침가리 연계 추진

과거 양양양수발전소 건설 당시 공사용으로 조성된 폐터널에 미디어아트와 조형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접목한 강원 인제군 ‘진동동굴’ 내부 모습 진동동굴은 오는 24일 정식 개장한다 사진인제군
과거 양양양수발전소 건설 당시 공사용으로 조성된 폐터널에 미디어아트와 조형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접목한 강원 인제군 ‘진동동굴’ 내부 모습. 진동동굴은 오는 24일 정식 개장한다. [사진=인제군]

강원 인제군에서 오랫동안 활용되지 않았던 양수발전소 공사용 폐터널이 빛과 이야기를 품은 관광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21일 인제군에 따르면 기린면 진동리의 폐터널을 관광자원으로 조성한 ‘진동동굴’이 오는 24일 정식 개장한다.
 
진동동굴은 과거 양양양수발전소 건설 당시 자재 운반과 공사를 위해 조성된 터널이다. 군은 약 420m 구간에 미디어아트와 조형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설치해 폐터널 특유의 깊이와 공간감을 체험형 볼거리로 바꿨다.
 
사업은 2021년 강원도 지역균형발전 시범사업 선정을 계기로 시작됐다. 정밀안전진단과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23년 8월 시설 조성에 들어갔다.
 
투입된 사업비는 도비 15억원과 군비 55억원 등 모두 70억원이다. 터널 내부 리모델링과 미디어아트, 조형물 전시 등에 사용됐다.
 
관람 콘텐츠는 곰배령에 사는 곰돌이 ‘꽃고미’의 꿈속 여행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이 터널을 따라 이동하면 구간별로 빛과 영상, 조형물과 공간 연출이 이어지며 장면이 바뀐다.
 
전시물을 한곳에서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 동굴 안을 이동하는 몰입형 콘텐츠다. 자연 관광에 집중됐던 진동·방동권역에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실내 관광시설이 추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진동동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개장 다음 날인 25일 추석 당일에는 휴장한다.
 
입장료는 일반 관광객 7000원이다. 인제군민과 청소년 등 할인 대상자는 6000원이다.
 
입장객에게는 요금 구분과 관계없이 5000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돌려준다. 일반 관광객은 입장료 가운데 2000원, 할인 대상자는 1000원을 제외한 금액을 지역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군은 상품권 환급을 통해 관광객의 소비가 진동동굴 안에서 끝나지 않고 지역 음식점과 상점, 농특산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곰취와 산마늘, 오미자 등 지역 농특산물의 판매·홍보도 연계한다.
 
진동동굴 개장은 진동·방동권역을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려는 인제군 구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일대에는 아침가리계곡과 곰배령, 진동계곡, 방동약수 등 자연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진동·방동권역에는 연간 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곡과 트레킹 중심이어서 방문객 소비를 숙박과 먹거리로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군은 진동동굴을 거점으로 아침가리계곡과 곰배령, 방동분교 관광자원화 사업 등을 연결할 계획이다. 체험과 숙박, 먹거리, 농특산품 소비를 묶어 당일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방동분교 관광자원화 사업도 진동동굴과 함께 추진되고 있다. 인제군의회는 지난 16일 진동동굴과 방동분교 사업 현장을 점검하는 등 개장과 후속 사업 추진 상황을 살폈다.
 
관건은 70억원을 들인 미디어아트 콘텐츠가 재방문 수요를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지역상품권 환급이 실제 주변 상권 소비로 이어지도록 사용처를 안내하고, 곰배령과 아침가리계곡 등 인근 관광지와 이동 동선을 구체적으로 연결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명규 인제군 관광과장은 “진동동굴을 인제의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며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를 강화해 체류시간과 지역 내 소비를 늘리고, 그 효과가 상권과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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