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금융 앱에서 간단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던 HTML5(H5) 게임이 이어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톡에서는 H5 게임 수가 두 달여 만에 3배 가량 늘어났고, 원스토어도 텐센트와 손잡고 시장에 진입했다. 게임사들도 기존 모바일게임을 H5로 전환해 공급처를 넓히며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에서 서비스 중인 H5 게임은 지난 7월 25종에서 최근 78종까지 늘었다. 연내 50종까지 늘린다는 계획에서 약 두 달 만에 당초 목표를 넘어섰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게임 서비스를 신설하고 H5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H5 게임은 HTML5 기반으로 제작돼 별도 앱을 내려받지 않고 웹 브라우저나 기존 앱 안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퍼즐, 아케이드 등 짧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활용된다. 설치와 가입부담이 없어 누구나 쉽게 잠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H5 게임은 금융·메신저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다. 토스가 지난해 10월 앱인앱 형태의 미니게임 서비스를 확대한 데 이어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도 잇달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H5 게임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별도 설치 없이 게임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H5 게임 시장이 확대된다고 보고 있다. 플랫폼은 이용자의 체류시간과 재방문을 늘리고 이를 광고, 커머스 등 다른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안에서 게임을 설치 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H5 게임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메신저나 쇼핑 등 기존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전환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에서 H5 기반 미니게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메신저와 쇼핑, 결제 등 흩어져 있던 서비스를 카카오톡이라는 하나의 플랫폼 안으로 모으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H5 게임 역시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H5 사업 모델로 게임사로부터 별도의 입점 수수료를 받는 대신 게임 내 광고에서 발생한 매출을 게임사와 나누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H5 게임 라인업이 출시 초기보다 확대되면서 이용자 호응이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안에서 메신저나 쇼핑을 이용하는 것처럼 하나의 재미 요소를 제공하기 위해 H5 게임을 도입했다”며 “출시 당시보다 게임이 많이 들어왔고 이용자 반응도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5 게임 시장이 커지자 최근에는 이를 도입하는 플랫폼도 느는 추세다. 게임 유통 플랫폼인 원스토어는 지난 5월 텐센트와 협력해 미니게임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H5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익 모델은 광고와 인앱결제를 활용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중국에서 먼저 급성장한 미니게임 시장을 기반으로 텐센트와 협업해 H5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미니게임 시장 규모는 11조5000억 원으로 전체 중국 게임 시장의 15.3%를 차지한다. 텐센트가 위챗을 통해 약 2만개의 미니게임을 유통하고, 관련 개발자 생태계만 40만명 규모에 달할 만큼 시장의 잠재력과 파급력이 이미 입증됐다는 평가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H5 게임은 서비스 콘텐츠를 늘리는 동시에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사 역시 H5 게임을 신규 유통 채널로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넵튠은 지난해 토스의 제안으로 대표작 ‘무한의 계단’을 공급하며 H5 사업에 발을 들였고, 현재 관련 라인업을 60여 종 가까이 확대했다. 이후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해외 H5 플랫폼 등으로 공급처를 넓혔다. 최근에는 라인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H5 사업이 새로운 사업 부문으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H5 게임이 기존 모바일게임을 대체할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현재로서는 기존 게임의 유통망을 넓혀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보조적 수단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H5 게임 라인업이 급증하며 플랫폼 내 입지 확보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라면서도 “플랫폼이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고, 게임사 역시 지식재산권(IP) 판로를 다각화하는 니즈가 맞물려 외형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유의미한 수익성을 입증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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