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공해차 목표 '비상'…올해 기여금 최대 수백억 가능성

  • 무공해차 24% 보급 목표인데…8월까지 13.7% 불과

  • 기아는 전기차 24.7% 판매…소형·준중형車 인기

사진현대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무공해차 보급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동화차 판매 비중은 40%에 육박하지만, 정부가 무공해차 실적으로 직접 인정하는 전기·수소차 판매 비중은 10%대 초반에 그치고 있어서다. 현재 판매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에만 220억원 수준의 기여금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부터 직전 3년간 연평균 판매량이 10만대 이상인 자동차 판매업체의 무공해차 보급목표를 연간 판매량의 24%로, 저공해차 전체 보급목표는 28%로 정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제조·수입사는 미달분에 따라 기여금을 부담하게 된다. 올해 기여금은 부족 차량 1대당 150만원이다.

현대차의 올해 1~8월 국내 판매량은 39만9159대다. 이 중 무공해차에 포함되는 전기차(5만473대)와 수소차(4051대) 비중은 13.7%에 그친다. 저공해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차가 10만4761대 판매되긴 했지만 하이브리드차 1대는 무공해차 0.3대로 환산(3만1428대)된다. 이에 따른 1~8월 무공해차 인정실적을 단순 계산하면 8만5952대로 전체의 21.5% 수준이다.

현재 판매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현대차는 연말까지 총 59만8740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무공해차 목표량은 약 14만3697대가 된다. 무공해차 인정 실적을 연환산하면 약 12만8928대로, 목표치를 1만4769대 밑돌게 된다. 이를 현재 기여금인 대당 150만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현대차가 올해 부담해야 할 금액은 221억5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기아는 현대차보다 상황이 여유롭다. 기아의 1~8월 국내 판매량(39만596대) 중 전기차만 9만6429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량의 24.7%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친환경차 라인업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온 반면, 기아는 EV3·EV4·EV5 등 소형·준중형급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무공해차 비중을 높였다.

현대차는 12월까지 전기차 판매를 늘려 무공해차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말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전기차 구매 혜택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판매량을 보완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부는 무공해차 보급목표를 올해 24%에서 2027년 28%, 2028년 36%, 2029년 43%로 높이고 2030년에는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여금 부담도 커진다. 현재 대당 150만원인 기여금은 2028년부터 300만원으로 두 배 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올해의 잠재적 부담보다 중장기적인 목표 상향이 더 큰 과제"라며 "2030년에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채워야 하는 만큼 전기차 판매 비중을 훨씬 공격적으로 늘려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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