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커진 성수, 오피스·호텔은 부족…'복합도시'로 체급 키운다

  • 외국인 관광객 지출 6년 새 15배…기업 유입도 가속

  • 관광호텔 객실 220실 그쳐…업무·숙박 인프라는 부족

사진챗GPT
[사진=챗GPT]

서울 성수가 기업과 관광객이 몰리는 핵심 상권으로 급성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대형 업무·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도시가 주거와 업무, 숙박, 문화시설을 한데 모은 '직주락(職住樂)'형 복합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시 거점을 조성하는 가운데 성수에서도 자족 기능을 갖춘 복합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성동구가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분석에 따르면, 성수동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 대비 약 33조3000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도 2018년 133억원에서 2024년 1989억원으로 약 15배 늘었다. 무신사와 SM엔터테인먼트가 이미 자리 잡았고 현대오토에버와 G마켓도 사옥 이전을 예고하는 등 기업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늘어난 수요를 받아낼 도시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성수를 대표할 만한 대형 오피스는 지상 33층, 연면적 약 11만㎡ 규모의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정도다. 서울시 '관광호텔 등록현황'에 따르면 성동구 관광호텔은 7곳, 객실은 220실에 불과하고 5성급 호텔은 한 곳도 없다. 강남구의 5성급 호텔 객실만 2216실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초고층 넘어 '도시 안의 도시'로
해외 주요 도시에서는 이처럼 특정 지역에 몰리는 업무·관광 수요를 복합개발로 흡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 랜드마크가 높이와 외관을 앞세웠다면 최근에는 주거·업무·숙박·문화시설을 결합해 하나의 생활권을 만드는 방식이다.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100개 가운데 절반인 50개가 복합용도 건축물이다.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힐스는 연면적 86만1700㎡에 오피스와 주거, 호텔, 상업시설뿐 아니라 국제학교와 의료시설까지 넣어 근무 인구 2만명, 거주 인구 3500명을 품는 생활권을 조성했다.

런던에서는 1983년 가동을 멈춘 배터시 화력발전소가 오피스와 주거, 호텔,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유휴부지에 다양한 도시 기능을 집약해 새로운 거점을 만드는 개발 방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2024년 도시혁신구역과 복합용도구역 등 공간혁신구역 제도가 도입됐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시내 역세권 325곳을 일자리와 주거, 문화·여가가 결합된 공간으로 개발하는 구상을 내놓는 등 직주락형 복합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수도 '상권'에서 '복합거점'으로
성수에서도 부족했던 업무·숙박 기능을 확충하는 복합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들어설 '성수동1가 683번지 복합용지 개발사업' 건축심의안을 통과시켰다.

삼표글로벌랜드마크(SGL)는 지상 81층 주거동과 53층 업무복합동에 공동주택 403가구와 오피스텔 61실, 호텔 130실을 비롯해 업무·상업·문화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다. 저층부에는 시민 개방형 공유공간을 마련하고 서울숲과 한강, 응봉산을 잇는 보행·녹지축도 조성한다. 2027년 착공해 2032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랜드마크는 건물의 높이나 외관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주거와 업무, 숙박,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과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난 성수도 업무·숙박 등 부족한 도시 기능을 확충하는 복합개발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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