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공지능(AI) 훈풍으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수급이 개선되자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7000피'를 기점으로 주식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개미들이 연휴 이후 수급 개선의 주체로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예탁금은 100조9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105조3275억원 이후 5거래일 만에 100조원 선으로 올라선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6일 99조575억원, 17일 97조4911억원 등 이틀 연속 줄었고 18일(98조3346억원)과 21일(98조1386억원)에도 98조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코스피가 지난 10일(7033.92) 이후 7거래일 만인 지난 21일(7007.92) 다시 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자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예탁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90% 오른 7080.92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들의 '빚투'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8192억원으로 전날(33조555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6092억원으로 전날(25조8958억원) 대비 소폭 올랐고,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7조2100억원으로 전날(7조1597억원) 대비 상승했다.
신용 잔고는 지난 6월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후 8월 4일 27조4038억원까지 줄었으나 점차 늘면서 32조∼33조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초단기 빚투인 위탁매매 미수금은 8537억원으로 전 거래일 8722억원보다 감소했다. 이를 갚지 않아 강제 처분된 반대매매 규모는 37억원, 미수금 대비 비중은 0.4%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코스피 고점 이후 7~8월 극심한 불확실성에 짓눌린 개인들은 코스피 '7000선'을 기점으로 주식시장을 이탈하며 빠르게 현금을 확보하는 분위기다.
실제 개인 직접투자자금은 지난 8월 13조5466억원 순유출돼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9월 들어서는 유출 속도가 더 빠르다. 지난 18일 기준 개인 직접투자자금 순유출액은 9조8300억원으로,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8월보다 더 높다.
지난 23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233억원, 금융투자가 3823억원, 기타법인이 1조6296억원 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한 가운데 개인은 4거래일 연속 '팔자'를 보이며 1조4543억원 매도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이어간 연속 순매수 행진을 멈추고 4987억원 매도했다.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수급 중심에서 개인이 이탈하면서 추석 이후 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 반등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보수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영증권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p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 등 대외 상방 압력, 국내 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투심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은행채는 분기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 관리, 반도체 기업 예금 만기에 대비한 선제적 고금리 발행으로 수급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카드채 역시 AA- 3년물 금리가 4.7% 수준까지 상승하고 연말 7조4000억원의 고금리 차환 부담이 존재하는 만큼 오는 4분기 이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시장에서 관심받았던 업종이 상승 경로를 그대로 밟아갈 확률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 반등도 수출 기업의 채산성과 원화 환산 이익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