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휴장에도 코인은 계속…추석 변동성 경계

  • 올해 설 거래대금 15.4%↑…명절보다 시장심리가 거래 좌우

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국내 증시는 문을 닫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쉬지 않고 있다. 연휴 직전 8만6000달러를 넘어 8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른 비트코인이 연휴 첫날 다시 2% 넘게 하락하는 등 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로 24~25일 휴장하고 26~27일 주말까지 거래가 중단된다. 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국내외 거래소에서 연휴와 관계없이 24시간 거래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오전 8시(한국시간)께 24시간 전보다 6.51% 오른 8만6452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보다 10.06% 상승하며 지난 1월 말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이날 오후 3시58분(한국시간)께 비트코인은 8만4122달러로 24시간 전보다 2.75% 하락했다. 이더리움도 2.49% 내렸고 리플(XRP)과 도지코인은 각각 7% 넘게 빠지는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21~22일에는 미국 기술주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비트코인도 크게 올랐다.

다만 최근 상승세가 연휴에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비트코인이 불과 며칠 사이 10% 안팎 뛰면서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나올 수 있는 데다 미국 금리와 달러, 국제유가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투자심리가 빠르게 바뀔 수 있어서다. 실제 연휴 첫날 가격이 2% 넘게 하락한 것도 단기간 급등 이후 변동성이 커진 상황을 보여준다.

연휴 기간 거래대금도 관심사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27억8000만달러로 직전 달보다 15.4%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설에는 직전 달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고 추석에도 5.2% 감소했다. 명절 자체보다는 당시 가격 흐름과 투자심리가 거래 규모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번 연휴 역시 미국 통화정책과 미중 교역 갈등, 국제유가와 달러 움직임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내 증시는 28일 개장 이후 연휴 동안 누적된 해외 변수를 한꺼번에 반영하지만 가상자산은 관련 뉴스가 나오는 즉시 가격이 움직인다. 같은 위험자산이라도 연휴 기간 시장 변화를 반영하는 시점이 다른 것이다.

연휴에는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매매를 멈춘 채 해외 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하지만 가상자산 투자자는 가격 변동에 즉시 대응할 수 있다. 반대로 급격한 변동이 나타날 경우 휴일에도 시장 대응 부담이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시세 확인 부담을 덜기 위한 자동거래 기능도 확대되고 있다. 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 등 5대 원화거래소는 모두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한 거래를 지원한다. 일부 거래소는 API 거래 수수료 면제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 도구도 제공한다.

다만 자동매매가 가격 변동 위험까지 줄이는 것은 아니다. 급격한 시세 변화나 프로그램 오류로 손실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문 금액과 횟수, 출금 권한 등 보안 설정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은 공휴일에도 거래가 계속돼 해외 이벤트가 실시간으로 가격에 반영된다”며 “최근 단기간 가격 상승폭도 컸던 만큼 연휴 중 지나친 추격매수보다는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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