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멕 무역협정 체결 필요…韓 방산기술 현지 생산 기대"

  • 공동 언론발표…개정 협상 서명·국회 비준 거쳐 조속 발효 추진

  • 1억 달러 전대금융 신설…원유·핵심자원 공급망 대화채널 출범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국가 연주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양국 간 교역,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지 멕시코는 대한민국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7년간 진행해 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하고 1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하기로 했다. 원유와 핵심자원을 논의할 정부 간 대화채널을 출범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과 항공우주, 방산 등 미래 첨단산업으로 협력 범위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양국 협력이 도약의 길로 들어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제 양국은 통상, 개발협력, 지식재산권, 우주, 문화유산,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의 성과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는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 타결을 첫 번째 성과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7년간 진행된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다”며 “향후 서명 및 국회 비준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개정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 원활한 교역을 위해 지식재산권 보호, 불법 통관 물품 정보 공유 활성화라는 제도적 기틀도 새롭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후속 조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안에 ‘한국 상품에 대한 위조 상품 식별 설명회’를, 또 내년 상반기에 ‘불법·위해 물품 차단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며 후속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분야에서는 양국 수출입은행 간 1억 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한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들과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이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 분야와 관련해 원유와 핵심 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대화 채널도 출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셰인바움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한국 기업에 추가 원유 물량이 공급된 사실을 거론하며 “이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했고, 안정적인 원유 수입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과 관련해 “앞으로 통상 당국 간 공동의 이익 연구를 진행하여 더욱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해 나갈 방법을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특히 해외 파견 기업과 노동자가 이중으로 연금보험료를 납부하면서 겪고 있는 부담을 덜기 위해 조속한 사회보장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AI·디지털, 항공우주, 방산 등 미래 첨단산업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이는 우리 정부가 중시하는 전략산업 분야와 멕시코의 경제발전 전략인 ‘플랜 멕시코’가 지향하는 신산업 육성을 서로 연계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민관사절단을 구성해 올해 11월 멕시코를 방문하기로 합의했고, AI·디지털 협력 가속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채택된 ‘한·멕시코 AI 협력 선언’에 대해서는 “2028년 APEC 의장국을 수임하는 멕시코와 함께 지난해 경주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의 이행 상황을 공동으로 점검하기로 했다”며 “AI 시대를 대비할 정책과 경험을 계속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항공우주 산업협력 MOU’와 오는 11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한·멕시코 우주의 날’을 활용한다. 이 대통령은 “항공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일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멕시코의 군 현대화 사업과 한국 방위산업을 연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님과 저는 멕시코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기여할 방안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번에 체결한 국방협력 MOU를 통해 국방 분야의 경험 공유, 교육, 훈련, 연구개발 등 다방면의 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멕시코 현지생산으로 이어져 멕시코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이 제3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셰인바움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121년 전 우리 국민의 멕시코 이주로 시작된 양국 국민 간 교류는 어느새 연간 상호 방문자 수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확대됐다”며 “K팝을 넘어 K-뷰티와 K-푸드까지 한국 문화에 대한 멕시코 국민의 애정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국민께서 K-컬처를 더욱 자주, 쉽게 체험하실 수 있도록 멕시코 내 관련 시설 구축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올해 안에 실무그룹을 설립하여 양국 간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할 방안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부 간 장학 프로그램 신설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께서는 양국 학생들을 지원할 정부 간 장학 프로그램을 신설하자고 제안해 주셨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치안과 농업 등 민생 분야 협력에 대해 “양국 치안 당국 간에 온라인 사기,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가범죄 공조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며 “치안 인프라와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업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의 농업 기술이 멕시코 중소 농민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년부터 실질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의 공조에 대해 “대한민국은 2028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멕시코의 2029년 G20 의장국 수임 의사를 환영한다”며 “성공적인 G20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셰인바움 대통령께서 우리의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에 대해서도 확실한 지지와 협력의 의지를 보여줬다”며 “양국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하여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함께 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라는 뜻의 스페인어 격언이 있다”며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고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양국이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 장을 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린 멕시코 기업인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노태문 사장, 기아에서는 송호성 사장이 자리했다.
 
이와 함께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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