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인 줄 알고 가족에게 말했죠"…김명진 화천군의원이 말하는 재선의 무게

  • 개표 막판 역전 순간 회고…"지지 여부 떠나 모든 주민 위해 일할 것"

  • 사내면 황톳길·광덕터널 이후 발전·농업 지원 강조

김명진 화천군의원이 화천군의회 회의에서 군정 현안을 질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명진 의원
김명진 화천군의원이 화천군의회 회의에서 군정 현안을 질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명진 의원]

“그때는 정말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가족들을 불러놓고 ‘이번에는 안 된 것 같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죠”
 
추석 연휴인 27일 오후, 김명진 강원 화천군의원은 아내가 운영하는 화천군 사내면의 음식점에서 지난 6·3 지방선거 개표 당시를 떠올렸다. 가족 앞에서 낙선을 받아들였던 그는 개표 막판 역전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의 기억으로는 개표 다음 날인 4일 0시30분께였다. 주민들에게 선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잠시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가족에게 말할 만큼 마음을 정리한 상태였다. 얼마 뒤 아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아들이 ‘아버지, 이상해요. 표가 자꾸 올라가요’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표가 따라붙더군요”
 
김 의원은 “표가 나오지 않을 때는 지난 4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했다. 당선이 결정된 뒤에도 기쁨보다 앞으로의 4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가 먼저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에게 사내면 주민은 선거 때 만난 유권자만이 아니다. 김 의원은 처음 사내면에 자리 잡았을 때 가진 것이 거의 없었다고 돌아봤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준 주민들의 도움도 기억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가족의 식당을 찾아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김 의원은 다시 받은 선택을 모든 주민을 위해 일해야 할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선거 과정의 서운함은 내려놓고, 자신을 지지했는지와 관계없이 주민의 불편을 듣겠다고 했다.
 
“저를 지지한 분이 누구인지, 지지하지 않은 분이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주민을 똑같이 바라보고 일해야죠”
 
그는 주민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의 사례로 사내면 황톳길을 들었다. 파크골프를 치지 않는 주민에게도 걸으며 운동할 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선 후 김세훈 화천군수에게 황톳길 조성을 건의했고, 지난 7월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사업비 3억원이 반영됐다. 김 의원은 조성 위치로 사내면 파크골프장 인근을 예상했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착공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내면의 미래를 위해서는 광덕터널 개통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주민들이 겪어온 광덕고개 통행 불편을 덜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과 정주 여건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덕터널과 산책로, 삼일계곡 등 관광자원과 생활체육시설을 연결해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무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농업인의 부담을 덜 방안도 의정활동의 과제로 꼽았다. 농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화천에서 생산된 쌀과 농산물의 지역 소비와 외부 판로를 넓히는 데 의회와 집행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누가 먼저 정책을 제안했는지보다 주민에게 필요한 일이 실제로 추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시 맡은 4년도 같은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재선이라는 이름보다 주민들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셨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처음 당선돼 주민에게 달려갔던 그 마음으로 계속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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