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오를라…빚내서 내 집 마련하는 신혼부부

  • 주택 보유 신혼부부, 무주택보다 대출 8664만원↑

  • 서울 집값 고공행진 속 젊은층 매수세도 이어져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 수요가 커지고 있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마련하려는 심리가 매수 수요를 자극하면서 결혼 초기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신혼부부들도 금융권 대출을 활용해 주택 구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초혼(5년 이내)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900만원으로 전년 1억7051만원보다 5.0% 증가했다. 대출잔액 구간별로는 1억~2억원 미만이 26.6%로 가장 많았으며 3억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도 24.0%에 달했다.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일수록 대출 규모가 컸다. 2024년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2824만원으로 무주택 부부의 1억4160만원보다 8664만원 많았다. 3억원 이상 대출을 보유한 비중도 주택 소유 부부가 33.2%로 무주택 부부의 16.7%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대출잔액에는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제1·2금융권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기업대출이 포함돼 주택 구입을 위해 받은 대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주택을 보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과 고액 대출 비중이 무주택 부부보다 모두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택을 마련한 신혼부부일수록 금융권 차입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는 2015년 8만8500쌍에서 2024년 4만8989쌍으로 44.6% 감소했지만 주택을 보유한 신혼부부 가운데 고가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다. 2024년 서울 시내 주택 보유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보유 주택 자산가액이 3억원 초과~6억원 이하인 비중은 38.5%, 6억원을 초과한 비중은 31.4%에 달했다.

A시중은행의 생애최초 주택구입 신규취급액도 2022년 8064억원에서 2024년 6조3383억원으로 2년 새 약 8배 급증하는 등 집을 처음 마련하는 과정에서 금융권 대출을 활용하는 규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서울 집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오르며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5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 속에서도 젊은층의 주택 매수 움직임은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수자 가운데 30대 비중은 40.8%로 전년 동기 32.9%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30대의 매수 건수도 같은 기간 1만4269건에서 1만7225건으로 늘었다.

집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젊은 가구의 주택 매수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커질수록 자기 자금만으로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운 신혼부부의 대출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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