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크루즈, 밤에도 내린다...'오버나잇' 올해 8항차

  • 5901명 중 1470명 밤 10시 이후까지 부산 관광

  • 상시 24시간 운영은 아직...BPA, 준모항·모항 단계적 확대 구상

오버나잇 크루즈_2척 동시기항_더월드호 및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사진BPA
오버나잇 크루즈_2척 동시기항_더월드호 및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사진=BPA]



부산항을 찾은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야간으로 대폭 확대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4일 입항한 아자마라 퍼슈트(Azamara Pursuit)호를 끝으로 올해 부산항 ‘오버나잇(Overnight, 하룻밤 이상 체류)’ 크루즈 총 8항차 운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입항 승객 5901명 중 약 25%인 1470명이 밤 10시 이후까지 부산 시내에 머물며 야간 관광을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크루즈가 부산항에 정박하더라도 밤이 되면 승객들의 외출이 불가능했다. 세관·출입국·검역(CIQ) 창구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2024년 4항차, 2025년 2항차의 오버나잇 기항이 있었지만 사실상 부두에 배만 대 놓는 수준이었다.

올해는 BPA가 CIQ 관계기관과 협의해 오버나잇 기항일에 한해 운영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노르웨이지안 그룹 리가타호를 시작으로 리츠칼튼 요트컬렉션, 포낭, 씨본, 더 월드, 아자마라 등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선의야간 관광길이 열렸다.

특히 지난 18일 북항 크루즈터미널에는 2박 3일 일정의 더 월드호(175명)와 1박 2일 일정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2861명)가 동시에 정박했다. 양선 승객 3036명 중 약 470명이 야간 관광에 나섰으며, 마지막 승객은 다음 날 새벽 1시 30분에야 선박으로 복귀했다.

일반 기항 크루즈의 부산 평균 체류 시간이 8시간 안팎(4~12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오버나잇 기항은 체류형 관광 모델로서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터미널의 24시간 상시 운영 체제 전환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다. 인력 수급 문제로 현재는 선사 요청이 있는 날에만 한시적으로 CIQ 운영을 연장하고 있다.

BPA 관계자는 “상시 24시간 운영에는 현재의 수배에 달하는 인력이 필요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BPA는 오는 2030년까지 오버나잇 크루즈를 연간 20항차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7년에도 아자마라, 포낭, 리츠칼튼, 실버씨 등 럭셔리 선사를 중심으로 10항차 안팎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 같은 럭셔리 소형선 중심의 타깃 마케팅은 ‘모항(母港) 육성 전략’과 맞닿아 있다. 승객 규모가 작은 프리미엄 선박부터 모항 운영 기반을 다진 뒤, 준모항을 거쳐 대형선 모항으로 단계별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시급한 인프라는 ‘크루즈 전용터미널’ 건립이다. BPA의 크루즈 관련 수입(접안료·입출항료)은 예년 연간 30억원에서 올해 약 5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나, 시설 개선 비용으로만 올해와 내년 200억원이 투입된다.

BPA는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전용터미널 건립을 국가 인프라 차원의 해양수산부 재정사업으로 추진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송상근 BPA 사장은 “올해 8항차의 오버나잇 크루즈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원동력은 CIQ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였다”며 “이러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오버나잇 기항을 준모항과 모항으로 발전시켜 부산항 크루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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