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 美에 재전달…"핵 문제 양보 없다"

  • "호르무즈 재개 위해 최고지도자 제시 조건 반드시 이행돼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을 중재국인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다시 전달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핵 문제에서는 양보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카타르 중재자들과 월요일(28일) 다시 만나 논의를 진행했다"며 "카타르가 미국에 제안할 아이디어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향후 미국의 최종 답변이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7개 조항 제안서'로 알려진 우리의 안은 카타르 중재자를 통해 미국에 전달됐다"며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도 우리는 중재자를 통한 미국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 자금 반환,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등을 조건으로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히며 이란이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카타르 등 중재국을 통해 양측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뿐 아니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까지 포함할지를 둘러싼 입장 차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함께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핵 문제에서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현재로서는 어떠한 유연성도 없으며 이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진 적이 없다"며 "지금은 오직 호르무즈 해협 문제뿐"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2일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측과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고지도자(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강조한 조건들이 존재하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기 위해서는 이 조건들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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