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진 "형에게 내가 변호사 소개"…尹 '공직선거법 위반' 내달 13일 결심

  • "직속 후배였던 변호사에게 상담과 조언 부탁"

  • 尹 "후배 구설 오르지 않도록 내가 텀탱이 쓴 것"

윤대진 사진연합뉴스
윤대진 전 검사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윤대진 전 검사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서울고법 형사2-1부(백승엽 황승태 김영현 고법판사) 심리로 29일 진행된 윤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에서 윤 전 검사장은 "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이모 변호사를 소개해 준 인물은 윤 전 대통령이 아닌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검찰 조직 내에서 윤 전 대통령과 윤 전 검사장은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리며 각별한 인연을 맺었는데, 두 사람이 법정 피고인석과 증인석에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검사장은 이날 "당시 형님이 뇌물 수사를 받으며 심한 공황장애와 자살충동을 호소했지만, 당시 대검 중수부 과장 신분으로 직접 법률 조언을 한다는 것이 부적절했다"며 "이에 형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선을 긋고 직속 후배였던 이 변호사에게 상담과 조언을 부탁해 번호를 알려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증언은 윤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관훈클럽 토론회 등에서 "윤우진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발언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된 것과 배치된다.

앞선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실제 변호사를 소개해 준 것은 윤대진이었으나, 당시 검경 갈등 속에서 후배에게 쏠릴 의혹과 불이익을 차단하기 위해 기자에게 '내가 소개했다'며 덤탱이를 썼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검사장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왜 기자에게 그렇게 말했는지 지금도 다 이해하긴 어렵다"면서 "평소 후배들을 챙기려는 오지랖과 특유의 성정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론한다"고 말했다.

윤 전 검사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증언을 내놓자,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2012년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기자의 통화 녹음파일과 이 변호사가 윤 전 서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윤석열 과장님 말씀 듣고 연락드렸습니다) 등을 제시하며 압박했다.

특검측은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위해 거짓 해명한 것 아니냐'고 질의했고 윤 전 검사장은 "27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의도를 가지고 허위 공보를 하거나 위증을 한다는 것은 인생관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 또한 발언 기회를 얻어 "당시 검경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후배 검사가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내가 덤탱이를 써주고 호의로 말했던 것"이라며 "질문 맥락 전체를 보면 악의적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변호사 소개 의혹 외에도 건진법사 전성배씨와의 관계를 부정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공직선거법상 피고인에게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국민의힘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보전받은 선거비용 397억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액 반환해야 한다.

재판부는 이날 예정됐던 결심 절차를 내달 13일로 미뤘다. 결심 공판에서는 추가 증거조사와 피고인 신문, 최종 변론이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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