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5점" 극찬에도…스크린 195개뿐인 '가능한 사랑', 왜?

  • 개봉 일주일, 좌석판매율은 2위인데 상영관은 경쟁작 10분의 1

  • "올해 최고" 극찬 속에도 "내용은 화난다"…엇갈리는 반응

영화 가능한 사랑 포스터사진배급사 NEW
영화 <가능한 사랑> 포스터[사진=배급사 NEW]

개봉 일주일을 맞은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스크린 수 대비 이례적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가능한 사랑'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출연한 작품으로, 29일 기준 누적 관객 13만명을 넘기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배정된 스크린은 195개로 동시기 개봉작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좌석판매율은 47.4%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상영관 수는 적어도 그만큼 '찾아보는' 관객이 많았다는 의미다.

스크린이 적은 데는 배경이 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가 투자·제작하고 국내 배급사 NEW가 극장 개봉을 맡은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은 애초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제작에 나섰지만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아 완성됐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그동안 넷플릭스가 스트리밍과 극장을 동시 개봉하는 방식에는 상영 자체를 거부해온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극장에서 14일간만 단독 상영한 뒤 오는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로 스트리밍되는 방식으로 절충됐다. 개봉 초반에는 씨네큐브 광화문·아트하우스 모모 등 독립·예술영화관에서만 예매가 시작됐고, 이후 순차적으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로 상영관이 확대됐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에서 상을 받은 건 2002년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이다.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이동진 평론가는 별 5개(만점)를 주며 "영화가 끝나면 흘려보냈던 장면들까지 가만가만 모두 되짚게 된다"고 평했다. 그가 한국 영화에 만점을 준 것은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이며, 이창동 감독 작품으로는 '박하사탕', '밀양', '버닝'에 이어 네 번째다. 관람객 평점도 네이버 8.8점, 롯데시네마 9.2점, 메가박스 9.1점, CGV 예매지수(에그) 96%로 높다.

다만 관객 반응이 전적으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해 본 영화 중 최고"라는 호평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극 중 상황 자체에 피로감을 토로하는 반응도 있다. 특히 해고 노동자 부부를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의 시선에서 묻어나는 계급적 우월감을 두고 "영화적으로는 좋은데 내용적으로는 화가 난다"는 감상평도 나왔다.

우려했던 것보다 노출 수위가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실관람객 후기도 있는 반면, 일부 매체 리뷰에서는 "장면마다 호흡이 길어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한적인 상영관 배정 탓에 "우리 지역엔 상영관이 없다"는 지방 관객들의 아쉬움도 이어지고 있다.

'가능한 사랑'은 극장에서 14일간 상영된 후, 11월 6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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