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반도체 공급망 다시 잇는다…K-소부장 14개사 日규슈 공략

  • 후쿠오카서 '한·일 반도체 매칭 데이'…日 종합상사·벤더 50개사와 상담

  • TSMC·소니 투자로 규슈 반도체 생태계 재편…공동 R&D·실증까지 협력 확대

코트라 전경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 전경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기업들이 공급망 협력을 다시 넓힌다. 일본이 규슈를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 기반을 재건하는 가운데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신규 공급망 진입과 공동 연구개발, 실증사업 기회를 찾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30일부터 사흘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일 반도체 매칭 데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같은 기간 열리는 '제3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과 연계해 진행된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 14개사가 참가해 일본 종합상사와 벤더, 반도체 전문기업 50여곳과 기업간거래(B2B) 상담을 벌인다. 참가 기업은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와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 코트라가 기술력과 시장성을 심사해 선정했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규슈는 후쿠오카의 설계, 구마모토의 제조, 기타규슈의 후공정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대표 반도체 집적지다. TSMC 자회사 JASM의 구마모토 공장 가동과 소니, 로옴, SUMCO 등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현지 공급망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규슈의 2024년 집적회로 생산액은 1조3126억엔으로 일본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JASM 진출 이후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신규 투자도 잇따르면서 규슈가 일본 반도체 재건의 핵심 거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반도체 공급망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지난해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규모는 각각 83억4000만달러, 63억4000만달러로 전체 대일 수입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일본은 소재·장비, 한국은 제조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성이 크다.

일본 측에서는 가네마쓰와 모리로쿠, 카나덴, 키엔스, 암코테크놀로지 재팬 등이 상담회에 참가한다. 단순 구매뿐 아니라 공동 연구개발과 실증 프로젝트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논의한다.

행사 둘째 날에는 '한·일 반도체 산업 협력 세미나'를 열어 양국의 기술·산업 동향을 공유한다. 코트라는 이를 통해 국내 소부장 기업의 일본 공급망 신규 진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일본 반도체 클러스터의 재도약 추진으로 동북아 제조 강국인 한일 기업 간 협력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K-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일본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하고 양국 기업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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