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청도의 재발견 ③] 청도군, '반시의 고장' 넘어 가공·수출로…농업 부가가치 키운다

  • 감·복숭아 총판매액 1582억원…청도 경제 떠받치는 과수산업

  • 반시 착과량 전년보다 30% 감소…이상기후 대응도 과제

  • 감말랭이·아이스홍시·와인까지…가공·수출로 판로 확대


'씨 없는 감' 청도반시는 경북 청도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하지만 청도군이 그리고 있는 감 산업의 미래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감말랭이와 반건시, 아이스홍시, 감와인 등 가공품으로 소비시장을 넓히고 해외 판로를 확대해 원물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변화로 과수 작황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위해서는 생산뿐 아니라 가공과 저장, 유통, 수출까지 이어지는 산업구조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사진청도군
[사진=청도군]

 

감·복숭아 총판매액 1582억원…청도 경제 떠받치는 과수산업


청도 농업에서 감과 복숭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2025년 기준 청도 감은 5589농가가 1541㏊에서 2만8143t을 생산해 1032억원의 총판매액을 기록했다. 복숭아도 4781농가가 1365.06㏊에서 1만2327t을 생산해 550억원의 총판매액을 올렸다.

두 품목을 합친 총판매액만 1582억원에 이른다. 감과 복숭아가 단순한 지역 특산물을 넘어 청도 농업경제의 양대 축이라는 의미다.

특히 청도반시는 전국 유일의 씨 없는 감으로 알려져 있으며 청도는 국내 최대 주산지다. 생과뿐 아니라 반건시와 감말랭이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되면서 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 금액은 인건비와 농자재비, 선별·저장·물류비 등 생산비를 빼기 전 총판매액이다. 실제 농가에 남는 소득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생산량을 늘리는 것과 함께 같은 농산물에서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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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시 착과량 30% 감소…이상기후 대응도 과제


기후변화는 청도 과수산업이 풀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해 청도반시는 냉해와 고온, 가뭄 등의 영향을 받으며 착과량이 2024년보다 약 30% 감소했다. 여기에 여름철 집중호우와 병해충 우려까지 겹치면서 기상 여건이 평년 수준의 작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청도반시는 과거에도 기상 여건과 병해충에 따라 생산량 변동을 겪었다. 2023년에는 탄저병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약 30% 줄어든 2만1087t을 기록한 바 있다.

작황 변동은 원물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농가일수록 곧바로 출하량과 수입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

가공은 이런 한계를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다. 감을 건조하거나 냉동·가공하면 생과보다 저장기간을 늘리고 출하시기를 분산할 수 있다. 가을 한철에 집중된 소비를 사계절 상품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감말랭이·아이스홍시·와인까지…반시의 부가가치 넓힌다


청도반시는 이미 다양한 가공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감말랭이와 반건시, 곶감, 아이스홍시를 비롯해 감와인과 감식초, 감초콜릿, 감잎차 등으로 제품군이 확대됐다. 원물인 반시를 가공해 소비기간과 상품 형태를 다양화하는 방식이다.

감와인은 관광산업과의 결합 가능성도 보여준 사례다. 폐철도 터널을 활용한 청도 와인터널은 감와인 숙성·판매 공간에서 관광명소로 영역을 넓히며 지역 농산물 가공과 관광이 만나는 접점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청도군에서는 지난 7월 29일 '2026년 감 수출경영체 워크숍'이 열렸다. 산림청과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주요 감 재배지역 농가와 수출경영체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임산물 수출정책과 해외시장 진출 사례, 수출국 잔류농약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관리 등을 논의했다.

 

청도반시축제는 2026년 경상북도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사진청도군
'청도반시축제'는 2026년 경상북도 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사진=청도군]
 
일본 편의점까지 진출…가공품 수출 판로 넓힌다


가공제품의 해외 진출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청도원감은 지난 8월 24일 청도반시로 만든 아이스홍시 약 2.7t을 일본으로 수출했다. 해당 제품은 일본 세븐일레븐의 약 2만2000개 점포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청도원감은 감말랭이 등 청도반시 가공제품을 미국과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에도 수출하며 해외 판로를 넓히고 있다. 가을철 생과 중심이었던 청도반시가 가공을 통해 계절과 국경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례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당시 "청도의 대표 특산물인 청도반시가 다양한 가공제품으로 개발돼 해외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도군도 저장·유통시설 현대화와 저온저장 능력 확충, 온라인 직거래 확대, 기후변화 대응 재배기술 보급 등을 통해 감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가공과 수출 확대가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다.

해외시장과 가공제품의 판로가 넓어져도 지역 농가가 생산한 감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가공·유통 과정에서 만들어진 부가가치가 지역에 남는 구조가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청도 감 산업의 경쟁력도 결국 반시를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한 알의 감을 생과로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감말랭이와 아이스홍시, 와인 등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고 국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지역에 남기느냐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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