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남 강릉시장 취임 100일…"관광 편중 벗어나 AI·바이오·문화 도시로"

  • AI데이터센터 내년 상반기 윤곽, 천연물바이오 산단 2030년 착공 목표…"앞으로 4년은 변화를 만드는 시간"

김중남 강릉시장 사진강릉시
김중남 강릉시장. [사진=강릉시]

취임 100일을 맞은 김중남 강릉시장이 AI데이터센터와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국가 문화기관 유치 등을 앞세워 관광 중심의 산업구조를 미래산업과 문화·연구 분야로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현재 복수로 추진되는 AI데이터센터 사업은 내년 상반기쯤이면 보다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남 시장은 6일 강릉시청에서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이 듣고 준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며 향후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김 시장은 공개모집과 무작위 추첨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의 검토를 거쳐 86개 공약사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강릉이 처한 가장 큰 과제로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지역경제 침체를 꼽았다. 강릉시 인구는 2022년 21만 2000여 명에서 올해 8월 20만 5500여 명으로, 4년 사이 6500명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청년 인구도 8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생산가능인구는 9.1% 줄어든 반면 고령인구는 20.1% 늘어 인구구조의 불균형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김 시장은 관광산업에 치우친 지역 산업구조를 AI와 바이오, 연구산업 등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관심이 쏠린 AI데이터센터와 관련해 김 시장은 전임 민선 8기에서 추진돼 온 '강동 AI데이터센터'와 강원도가 추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별도 사업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강동 AI데이터센터는 80MW 규모로, 시는 연내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김 시장은 질의응답에서 "현재 설계 변경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연말쯤 다시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강원지사가 추진하는 사업은 애초 1GW 규모를 한꺼번에 추진하기 어려운 전력 여건 등을 고려해 1단계 400MW부터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이다. 김 시장은 "강릉의 AI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부분은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 가게 되면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사업의 해외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투자 협약이 됐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천연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시는 연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영투자심사와 2027년 7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거쳐 2030년 착공한다는 목표다.
 
김 시장은 그동안 사업이 LH 검토 단계에 머물렀다고 진단하면서, 파마리서치와 미코세라믹을 중심으로 투자 계획을 구체화해 LH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연물바이오 산단은 좀 늦었지만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시정 조직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김 시장은 기업 유치와 산업용지 확충을 비롯해 청년정책, 돌봄·복지, 신속한 인허가, 교통 분야 등을 조직개편의 주요 축으로 제시했다.
 
시는 기업의 각종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할 전담 조직과 청년 관련 업무를 종합하는 조직, 돌봄 전담 조직의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노인과 장애인 정책 기능은 분리·특화하고, ITS 세계총회 이후 자율주행 실증과 주차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통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획·예산 기능을 행정국에서 분리해 총괄 기능을 강화하고 미래전략 분야와 연계하는 구상도 내놨다. 김 시장은 조만간 별도 자리를 마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기존 혁신도시 중심 이전 방식이 유지될 경우 강릉 유치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도 내놨다. 김 시장은 "기존 방식으로 한다면 가능성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균형발전과 분권의 개념에서 강원도에 배치한다면 영동권에 와야 하고, 영동권에서 가장 올 수 있는 곳은 강릉이라고 판단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국립국악원 강릉분원, 국립민속박물관 분관, 가칭 국립강릉문화유산연구소, 국립중앙도서관 분관 등 개별 국가기관과 분원 유치를 병행한다. 공공기관 이전 방식이 강릉에 불리하게 결정되는 상황에 대비한 전략이다.
 
김 시장은 민선 9기 첫 100일의 핵심 키워드로 '소통'을 꼽았다. 지난 7월 문을 연 시민소통공간 '들음터'에는 165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80건은 김 시장이 시민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들었다. 21개 읍면동 타운홀미팅에서는 294건의 건의사항이 접수돼 이 중 249건을 예산에 반영해 추진할 방침이다.
 
민생안정지원금은 1인당 10만원씩 강릉페이로 지급한다. 시는 11월 중 신청과 지급을 마친다는 목표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부터 가까운 곳에서부터 차근차근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시장이 제시한 AI데이터센터와 천연물바이오 산단 등 대형 사업은 설계 변경과 투자 협약, 예비타당성조사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어 구상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4년의 추진 과정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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