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사우디 후티 공세에 선 긋기…직접 개입 확대 꺼려"

  • 정보·표적 선정·공중급유는 지원…예멘 지상군 투입은 만류

예멘 후티 반군 대원이 트럭에 장착된 대공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 대원이 트럭에 장착된 대공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후티 반군 공세에 대한 직접 개입 확대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에 정보와 표적 선정, 공중급유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후티를 겨냥한 직접 공격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우디 측에 예멘에서 대규모 신규 전쟁을 촉발하지 않도록 자제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이 이뤄지지 않자 최근 몇 주간 예멘 군사작전에 동참할 다른 국가들을 물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를 상대로 대대적인 영토 탈환 작전에 나섰고, 지난 5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북쪽의 요충지인 두바브와 바브, 하데이드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도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에 지상군을 예멘에 투입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개입 확대에 신중한 데는 지난해 후티와 체결한 휴전 합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후티는 현재 미국 자산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이 공습을 재개할 경우 지난해 예멘에서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한 뒤 체결한 휴전이 깨질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해상봉쇄에 상당한 해·공군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군수품 재고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예멘 담당 미국 특사를 지낸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앨리슨 마이너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있는 진짜 질문은 이번 사우디 공세에 성공의 길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예멘 정부군이 잠재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지만, 후티 장악 지역을 모두 되찾겠다는 공언은 더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사우디에 대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사우디 내부에서는 후티와의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우디 당국자는 후티와의 전투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사우디 지도부는 전투가 적어도 내년 초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아리와 베카 와서는 "미국은 현재의 전투를 대체로 사우디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이란과의 전선을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하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가 미국에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겠지만 미국이 현재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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