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설│기본·원칙·상식] 누리호 5차 성공, '우주강국'·'민간 우주 시대' 대 도약

  • 한국 우주항공 기술 한 단계 도약, 민간 주도 우주경제 생태계 정착

  • 한국형 발사체, 글로벌 상용 시장 진입 위한 신뢰성 확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7일 5차 발사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우주 항공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우주강국'과 '민간 우주시대'를 열어갈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사는 단순히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린 이벤트를 넘어섰다. 실용급 초소형 군집위성을 비롯한 다수 큐브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며 국내 우주 산업이 명실상부한 ‘군집위성 시대’이자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증명했다.

5차 발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연속 성공을 하며 누적 성공률 80%를 넘어섰다. 한국형 발사체의 기술적 안정성과 정밀도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 우주 발사체 시장에서 성공률은 곧 글로벌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신용장이다. 글로벌 우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꿈에 그리던 '민간 주도 우주시대' 역시 미래를 위한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연구기관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HD현대중공업, KAI 등 300여 개 국내 민간 기업들이 제작부터 발사운용까지 전면에 나섰다.

발사통제센터(LCC)의 핵심 콘솔을 민간 인력이 직접 운용하고, 향후 자체 전용 공장에서 발사체를 조립·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은 우주 산업 주도권이 민간으로 성공적으로 이양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대한민국 우주산업 생태계가 민간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자생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대단히 유의미한 변화다.

주탑재위성인 초소형 군집위성을 통해 위성 양산 체계를 입증한 점도 경제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작 기간을 기존 2~3년에서 단 2개월로 단축하며 저비용·대량생산 기틀을 마련한 것은 스페이스X나 플래닛랩스와 같은 글로벌 우주 기업들이 주도하는 고빈도 지구관측·통신 서비스 시장에 우리 기업들도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지자체와 대학, 스타트업이 개발한 큐브위성이 우주에서 치매치료제 결정 연구, 반도체 부품의 우주 실증을 수행하게 된 것 역시 우주가 새로운 비즈니스와 첨단 연구개발(R&D)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성공에 도취해 안주할 겨를은 없다. 명실상부한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글로벌 상용 발사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현재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야 하며, 발사 성공률 역시 9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세계 우주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과 발사체 경량화,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체계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우주는 이제 국가적 자부심의 영역을 넘어 무궁무진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의 핵심 전장이다. 정부와 우주항공청은 누리호의 연이은 성공을 발판 삼아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달 탐사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중장기 로드맵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민간 기업들이 우주 영토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 완화와 인프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진정한 우주강국이자 '우주 경제 시대를 이끄는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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