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기본급 13.9만원·일시금 750만원 제시...임단협 막판 줄다리기

  • 노조 요구안과 기본급 격차 1만911원으로 좁혀져

  • 8일 하청노조와도 첫 교섭…파업·고공농성 속 노사갈등 분수령

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과 원청 노조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하청노조와의 첫 단체교섭도 시작된다. 원청 노조의 파업에 이어 하청노조의 고공농성까지 이어지면서 두 교섭 결과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원청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화오션지회는 이날 오후 27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교섭에서 기본급 13만8689원 인상과 일시금 7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기본급 인상분은 베이스업 11만5000원과 승급·승격분 2만3689원으로 구성됐다. 적용 시점은 올해 3월 1일이다.

일시금은 타결일시금 450만원과 상생격려금 100만원, AX 혁신 장려금 200만원 등 총 750만원이다. 노조 총회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은행 영업일 기준 5일 이내 지급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복지안도 확대했다. 사측은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취학 직전 자녀 지원금을 기존 월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조금 일부 인상과 상조서비스 제공, 정년퇴직자 재고용 방안 등도 포함했다. 1966년생의 경우 정년 후 1년간 촉탁계약을 통해 만 61세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올해 임단협이 타결될 경우 특별휴무 1일을 부여하고, 노사 실무교섭단으로 구성된 '성과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올해 말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내놨다. TF에서는 영업이익과 매출액, 영업이익률, 안전지표 등 객관적인 지표를 토대로 성과급 지급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900% 지급, 정년 연장, 성과급 지급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액만 놓고 보면 노조 요구안과 사측의 3차 제시안 차이는 1만911원까지 좁혀졌다. 다만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 방식 등에서는 여전히 입장 차가 남아 있다.

앞서 사측은 2차 제시안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일시금 650만원 지급, 연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3차 제시안에서 기본급과 일시금 규모를 각각 높이면서 노조와의 간극 좁히기에 나선 셈이다.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전날까지 총 26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거제사업장의 골리앗 크레인 가동을 멈춰 세우는 등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원청 노조와의 임단협과 별도로 하청노조와의 단체교섭도 본격화한다. 한화오션은 오는 8일 오후 2시 사내에서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웰리브지회 등과 첫 단체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청노동자들이 원청인 한화오션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이번 교섭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웰리브 소속 노동자들도 한화오션의 단체교섭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한 데 이어, 한화오션이 이에 불복해 법원에 낸 집행정지 신청이 지난 1일 기각되면서 열리게 됐다.

교섭이 지연되는 사이 강인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등 조합원 6명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단체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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