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의원, 기상청 강설 예보 11차례 중 1차례만 적중…선제 대응 취지 무색한 ATFM

  • 이철규 의원 "예보 빗나가 공항 대기시간 늘고 국민 불편 커져"…국토부도 '불확실성' 운영 한계 인정

이철규 의원국민의힘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사진이동원 기자
이철규 의원(국민의힘,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사진=이동원 기자]

2024년 11월 수도권을 덮친 기록적인 폭설은 인천국제공항에 대규모 항공편 결항과 지연 사태를 불러왔다. 이를 계기로 국토교통부는 항공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강설에 따른 공항 처리능력 저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지난해부터 항공교통흐름관리(ATFM)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의 출발점인 강설 예보가 번번이 빗나가면서 선제 대응이라는 도입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철규 의원(국민의힘,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지난해 1월 22일 ATFM 시행 이후 발생한 11차례 강설 가운데 기상청이 예상한 강설 시작 시각과 실제 강설 시작 시각이 일치한 경우는 지난해 2월 12일 단 1차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날은 예상 시각과 실제 시각이 모두 오전 3시로 같았다.
 
나머지 사례에서는 적잖은 오차가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4일에는 기상청이 오후 5시 강설을 예보했지만 실제로는 눈이 아니라 비가 내렸다. 올해 1월 10일에는 오전 7시 강설을 예상했으나 실제 눈은 8시간 39분 뒤인 오후 3시 39분에야 시작됐다. 같은 날 강수량도 0.0mm에 그쳤다. 반대로 2025년 1월 5일처럼 예상보다 2시간 이상 이른 오전 1시 52분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 경우도 있었다.
 
ATFM은 항공기상청이 국토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기상예보와 활주로 제설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시간당 운영수용량을 최소 12대에서 최대 44대까지 단계별로 조정하는 제도다. 중국·일본발 항공편에는 인천공항 입항 간격을 넓히고, 동남아 등 출발편에는 조정이륙시간(CTOT)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눈이 오기 전에 미리 대응한다는 취지와 달리 실제 ATFM 적용이 강설 시작 1~2시간 뒤에야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운영 기준도 불안정하다. 지난해 1월 22일 처음 시행된 가이드라인은 2주 만인 2월 5일 1차 개정됐고, 같은 해 12월 4일 다시 손질됐다. 시행 첫해에만 두 차례 기준을 바꾼 셈이다.
 
국토부는 1차 개정 당시 실제 운영 결과를 토대로 기상예보의 불확실성과 주기장 등 교통혼잡도 예측의 한계로 운영수용량이 보수적으로 결정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스스로 기상예보의 불확실성을 제도 운영의 한계로 지적한 것이다.
 
예보 수정이 반복되는 현상은 강설 예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항공기상청의 수정예보 발표 건수는 2022년 1553건, 2023년 1886건, 2024년 1585건, 2025년 1479건으로 매년 1500건 안팎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실제 기상현상이 나타나기 3시간 이내에 수정된 사례는 지난해 777건으로, 하루 평균 2건을 웃돌았다.
 
통상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이용객은 이미 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예보 변경 사실을 알게 되는 상황에 놓이는 셈이다. 예보가 늦게 바뀔수록 이용객의 대기시간과 후속 일정의 차질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철규 의원은 "매년 예보 정확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청이 지원하는 항공 시스템마저도 빗나간 예보로 공항 대기시간을 늘리고 이후 일정까지 꼬이게 하는 등 국민 불편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TFM 시스템이 취지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상청은 예보가 반복해서 빗나가고 있는 원인을 명확히 분석하고, 실제 기상 변화에 맞춰 예보 정확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설이 잦은 겨울철을 앞두고 항공 안전과 이용객 편의를 지키려면 제도 정비와 함께 예보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기상청과 국토부가 올겨울 앞서 드러난 한계를 어떻게 보완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둘러싼 논란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운데 올겨울 첫눈 예보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질지 항공업계와 이용객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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