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지사, 가평 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 지정 지원...재선충 피해 5년 새 16배

  • 추 지사, 서태원 가평군수 특별방제구역 지정 건의...산림청에 신속 지정 요청

  • 특별방제구역 지정 땐 연중 방제·잔가지 수집 생략...방제 속도·효율 향상 기대

  • 2027~2028년 30억원 투입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 조성...고사목 재활용 추진

사진경기도
추미애 지사가 지난 5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전담조직(T/F) 구성과 광역 대응 체계 마련 등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사진=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평군을 찾아 특별방제구역 지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지원하고, 군이 겪고 있는 방제예산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해기금 활용 가능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한글날 연휴 첫날인 이날 오전 소나무재선충병 친환경 방제 사례로 알려진 가평 남이섬을 찾아 현장 방제 상황을 점검하고, 서태원 가평군수와 산림 관계자들로부터 피해 현황과 방제 과정의 어려움을 들었다.

서 군수는 감염된 나무 원목을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특별방제구역 지정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잔가지까지 모두 수거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속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 경기도가 산림청과 협의해 지정 절차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추 지사는 이에 "현장에서 얼마나 애가 타시겠느냐"며 "오늘 현장에 왔으니 바로 처리하겠다"고 답하고, 김일곤 경기도 산림녹지과장에게 가평군이 조속히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경기도는 이미 산림청에 가평군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지난 7월에도 피해 고사목 3만7550그루가 발생한 가평군에 대한 지정을 공식 건의한 바 있어 이달 안으로 지정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되면 기존 방제기간에 관계없이 연중 피해목 제거가 가능하고, 수종전환 과정에서 잔가지 수집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작업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감염목을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8월 양평군이 처음으로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돼 연중 집중방제를 추진하고 있다.

가평군에 따르면 지역 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2021년 4591그루에서 2025년 7만2507그루로 5년 만에 약 16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방제예산도 8억2800만원에서 35억1800만원으로 약 4배 늘어나면서 군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 군수가 방제비 증가로 지방재정 부담이 크다는 점을 설명하며 추가 지원을 요청하자 추 지사는 "경기도에 있는 재해기금 사용이 가능한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해 도 차원의 재정 지원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경기도 전체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1년간 감염목이 전년보다 67.8% 증가한 11만6665그루에 이르렀고, 가평·양평·포천·남양주·광주 등 경기 동북부 5개 시군에 전체 피해의 약 90%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추 지사는 지난 5일 소나무재선충병 전담조직을 즉시 구성하고 5개년 광역방제전략과 수도권 공동방제 협의체를 마련하도록 지시했으며 이틀 뒤인 7일에는 오산 물향기수목원을 찾아 확산 방지선 설정과 예방백신 연구, 현장작업 안전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도는 이달 중 팀장을 포함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현장점검과 광역방제협의회 운영, 산림청·인접 시도와의 공동 대응을 전담하도록 하고, 올해 안으로 국가방제전략과 연계한 경기도 5개년 광역방제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이섬 현장에서는 방제 이후 발생하는 고사목을 훈증과 멸균 처리한 뒤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며 가평군의회 측에서는 피해목을 단순 폐기하지 않고 톱밥이나 우드칩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평군산림조합은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7년부터 2028년까지 모두 30억원을 투입하는 미이용 산림자원화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센터가 들어서면 재선충병 고사목을 포함한 산림 부산물을 톱밥과 우드칩 형태로 가공해 재활용할 계획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가평군의 특별방제구역 지정 절차와 방제예산 문제를 도가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단순한 감염목 제거를 넘어 신속한 방제와 피해목 재활용까지 연결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하도록 관계 부서에 주문했다.

한편 경기도는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는 수종전환과 드론 방제를 확대하고 확산 우려 지역에는 예방나무주사를 강화하는 방식의 맞춤형 방제를 추진하면서, 가평과 양평 등 경기 동북부를 중심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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