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서민들의 혈세로 온갖 호사를 다 누리면서 힘없는 서민들에게는 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려움 없이 부모 덕에 호의호식하며 고관대작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은 고단한 소시민의 삶과 인식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일 사 먹을 돈 몇천원이 없어 마른침을 삼키고, 몇만원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밥을 굶는 사람, 차라리 가족들을 껴안고 죽어버릴까 고민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끊임없이 삶의 현장과 뒷골목을 돌아보며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처한 가장 힘든 이들의 삶을 챙기는 것이 바로 국정이고 행정이고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자가 생각 없이 휘두르는 칼끝에 보지도, 생각지도 못한 삶들이 베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칼이 크면 클수록 더욱더 그렇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혈세로 누리는 호사’와 ‘서민 복지예산 삭감’을 함께 거론한 데다 추미애 경기도 지사의 해명 이튿날 글을 올렸다는 점에서, 최근 경기도 관사·보육예산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추 지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육예산을 임의로 삭감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전 도정이 2026년도 본예산을 편성하면서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일부 사업의 예산이 조기에 소진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운영지원비 감액에 대해서는 어린이집 시설당 월 100만원의 국비가 새로 지원되는 점을 고려한 조정이라고 밝혔다. 급식비 지원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국비가 투입되거나 사업 내용이 중복되는 분야만 부분적으로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야간 연장 어린이집 지원예산도 1억9000만원 증액해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지만 도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추 지사는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미래의 희망인 보육 현장까지 흔들리게 두지는 않겠다”며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가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민생예산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추 지사가 12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도지사 관사로 사용하면서 관련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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