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려아연 美 투자 성과로 내세워…핵심광물 협력 주목

  • 트럼프, 테네시주 유세서 고려아연 투자 성과 강조

  • 고려아연 '프로젝트 크루서블' 한미 협력 핵심 사업 부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앞줄 가운데이 미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제련소 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모습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앞줄 가운데)이 미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제련소 시설을 직접 둘러보는 모습. [사진=고려아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주요 경제 성과로 직접 언급했다.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추진하는 미국 현지 투자 사업이 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의 주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려아연이 바로 이곳 테네시주 몽고메리 카운티와 스미스 카운티에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74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여러분의 주에는 곧 1979년 이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건설되는 신규 광물 제련소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고 아름다운 제련소가 될 것이다. 임금 수준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 등과 함께 테네시주에 대규모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추진 계획을 발표했으며 총투자 규모는 약 74억 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제련소는 약 20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아연·연·동·은을 비롯해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텔루륨·팔라듐·갈륨 등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는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통제 강화와 맞물려 추진됐다. 중국은 2023년 8월 게르마늄과 갈륨에 대한 수출허가제를 도입하는 등 핵심광물 수출 규제를 강화해 왔다. 이에 미국도 첨단산업과 방위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과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인듐과 안티모니, 비스무트, 갈륨 등 주요 핵심광물의 해외 의존도가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 제련소를 통해 핵심광물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정부와 국제기구에서도 주요 공급망 협력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원탁회의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해당 사업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보고서를 통해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조명했다. CSIS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미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핵심광물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례로 평가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달 주주서한에서 "고려아연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중심으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는 회사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심에 세우고 지속가능한 중장기 성장의 토대가 될 사업이며,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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