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국보 '진전사지 삼층석탑' 전면 해체보수…천년 석탑 복원 과정 일반에 공개

  • 총사업비 18억 투입, '2026년 국가유산 수리현장 중점공개' 선정…20인 이상 단체엔 전문 해설도

진전사지 삼층석탑 해체보수 내부 사진양양군
진전사지 삼층석탑 해체보수 (내부). [사진=양양군]

양양군이 강현면 둔전리에 위치한 국보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전면 해체보수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온 석탑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은 8세기 후반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석탑이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나라 불교문화와 석조 건축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해 온 소중한 국가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해체보수는 하루아침에 결정된 사업이 아니다. 국가유산청의 안전진단 과정에서 석탑에 균열과 훼손이 확인되면서 오랜 준비 기간이 시작됐다. 군은 2010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고,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구조 모니터링을 통해 석탑의 상태 변화를 면밀히 살폈다. 이후 2018년 석탑 보수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전면 해체보수로 방향을 확정했다.
 
설계 단계도 신중하게 진행됐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지정유산 보수정비사업으로 해체보수공사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해 석탑의 해체 및 재조립 방안, 석재 보존처리 계획, 공사비 산정 등을 마무리했다. 이 설계는 2023년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았다. 진단부터 설계 승인까지 십수 년에 걸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셈이다.
 
재원도 확보됐다. 군은 올해 국가지정유산 보수정비사업으로 총사업비 18억원을 마련해 본격적인 해체보수 공사에 착수했다. 내역은 국비 12억 6천만원, 도비 2억 7천만원, 군비 2억 7천만원이다.
 
현재 공사 현장에서는 석탑을 안전하게 해체하고 보존처리하기 위한 기반 시설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석탑을 감싸는 가설덧집과 석재를 들어 올리는 인양장치(호이스트), 해체한 석재를 처리하는 보존처리실이 갖춰졌다. 군은 앞으로 석탑 해체와 석재 보존처리 등 주요 공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사의 또 다른 특징은 현장을 공개한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2026년 국가유산 수리현장 중점공개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보 석탑의 해체보수 과정을 일반인이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관람객은 현장에 마련된 별도 관람 공간에서 해체보수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개인과 단체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20인 이상 단체 관람객에게는 사전 예약을 통해 현장기술자 또는 담당 학예연구사의 전문 해설도 제공된다. 해설은 매월 둘째·넷째 목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예약과 문의는 양양군청으로 하면 된다.
 
양양군 관계자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곁을 지켜온 진전사지 삼층석탑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해체보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보 석탑의 해체보수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인 만큼 군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년의 시간을 견뎌온 국보 석탑이 정밀한 해체와 보존처리를 거쳐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날지, 그리고 공사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에게 문화유산 보존의 가치가 어떻게 전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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