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말부터 일반인 출입이 막혀 있던 서울 북악산 남서쪽 구간이 17일 시민에게 열린다.
이로써 북악산 탐방로는 모두 개방된다. 대통령경호처(경호처)는 북악산의 마지막 미개방 구간인 청운동 방면 남서 측 탐방로 1.32㎞를 17일 오전 9시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약 58년 동안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다.
북악산 남서쪽 구간이 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이유는 1968년 1·21 사태 때문이다. 북한 124군 부대 소속 김신조 등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목표로 침투했고, 경찰과 교전한 뒤 북악산과 인왕산 일대로 달아났다. 이후 이 지역은 민간인 출입 통제 지역으로 지정됐고 군 초소와 경계 시설 30여 곳이 들어섰다.
청와대 뒤편이라 대통령 경호와 수도 방어에 핵심 구역인 북악산 일대 구역은 과거부터 차례로 개방돼 왔다. 북악산은 2020년 북측 일대 2.2㎞, 2022년 남동 측 일대 3.0㎞가 개방됐다. 이번 3단계 개방으로 열리는 탐방로는 모두 6.52㎞로 늘어난다. 새 구간도 기존 탐방로처럼 24시간 드나들 수 있다.
경호처는 지난해 7월부터 관계 기관과 탐방로 신설·정비와 경호 안전 조치를 준비해 왔다. 국가유산청이 명승 북악산의 탐방 환경 조성을, 종로구가 탐방로 설치 사업을 지원했다. 경호처는 탐방안내소 순찰과 폐쇄회로(CC)TV 운영 등으로 경호·경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탐방객 안전도 관리할 계획이다. 이달 7일에는 종로소방서와 산림청, 종로구청, 종로경찰서 등과 함께 개방 구간에서 산불에 대비한 합동 진화 훈련도 했다.
경호처는 이번 개방이 경호 대상자의 안전을 지키면서 국민의 일상과 편의를 존중하겠다는 '열린 경호, 낮은 경호'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인권 경호처장은 “이번 개방으로 북악산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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