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우크라전 종전 가까워졌다"…3자 협상 기대 속 러·우 무력 충돌 지속

  • 윗코프·푸틴 3시간 회담 직후 낙관론…구체적 종전 조건은 이견

  • 젤렌스키 "11월 초 회담 희망"…러시아는 중순 거론

  • 러·우 무력 충돌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재로 러·우 양국이 다음 달 평화협상을 재개하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종전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4년 넘게 억류됐던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의 석방 소식을 전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며 "우리가 (종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지금이 가장 가까운 시점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3시간 동안 회담한 직후 나왔다. 윗코프 특사는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중재하는 3자 평화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의 회담 이후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원칙적으로 11월 중순 3자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협상에서 종전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체제 구축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러·우 3자 협상은 지난 2월 이후 중단된 상태다.

우크라이나도 협상 재개를 환영하며 조속한 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왓츠앱을 통해 기자들과 소통하면서 "러시아가 협상팀 차원의 3자 회담을 지지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은 가능한 한 빨리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우리도 이를 지지한다"며 "늦어도 11월 초에는 회담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종전, 에너지 분야 휴전, 인도주의적 조치에 관한 모든 제안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중국·러시아 3자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중국 측이 회담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관련국들이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상 간 회담 한 번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종전까지 갈 길 멀어

실제 종전 합의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러시아는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이 전달한 새로운 종전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윗코프 특사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접근법을 전달했다면서도 종전 문제 해결에 유용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협상 일정에서도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우크라이나는 11월 초까지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하는 반면 러시아는 11월 중순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측의 군사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22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두 차례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21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최소 7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에 나섰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모스크바 일대에 드론 630대가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163대가 모스크바로 접근했다. 대부분 격추됐지만 모스크바 인근에서 민간인 2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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