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현지 사업 운영과 대응 역량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질수록 각국 이용자 여론에 대한 대응이 장기적인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 핵심 시장을 넘어 새로운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넥슨·크래프톤·넷마블·엔씨·펄어비스 등 5개사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합계는 6조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981억원보다 약 60%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말 약 67%에서 올해 상반기 74%로 높아졌다.
해외 시장 의존도가 90%를 넘는 회사도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펄어비스도 검은사막과 붉은사막 등을 통해 해외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북미, 유럽 등 기존 시장에서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남미 등 새로운 지역에서의 진출도 살펴보고 있다. 다만 브라질 현지 법인 설립 추진설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여러 지역 사업 기회를 상시 검토중”이지만 “브라질 지역에서 현재 확정되거나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현지 운영과 고객 대응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지난 9월 온라인으로 열린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에서는 베트남 참가자 2명이 경기 중 외부 정보를 활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크래프톤은 조사 결과 두 선수의 운영정책 위반을 확인하고 게임 계정 영구 정지와 공식 e스포츠 대회 영구 출전 정지 조치를 내렸다.
제재 이후 대회 소통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한국 참가자들이 운영 방식에 반발해 잔여 경기 참여를 거부했고, 대회는 결국 남은 일정이 취소됐다. 크래프톤은 이후 공지를 통해 운영 기준과 초기 대응, 참가자 및 이용자와의 소통이 미흡했다며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베트남에서는 이용자 불매 움직임과 현지 e스포츠 리그 운영 차질로 파장이 번졌다.
현지 PC방과 e스포츠 단체도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베트남넷에 따르면 블랙 킹덤 게이밍, 사이버월드, 윈디 게이밍 등 현지 PC방 사업자들은 수천 대의 PC에서 PUBG PC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e스포츠 단체들도 관련 대회와 교류·홍보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현지 서비스 규제 문제도 별도로 살펴볼 대목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PC 버전 배틀그라운드는 베트남에서 현지 퍼블리셔나 별도 서버를 두지 않고 글로벌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회사는 베트남 이용자들이 가상사설망(VPN) 등을 이용해 접속하는 만큼 현지 이용자 수를 별도로 집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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