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미국서 5382억 투자 끌어냈다…천안·아산 첨단산업 확장

  • 글로벌 소재기업 3곳과 투자협약…충남 중소기업 20곳, 뉴욕서 2071만 달러 수출 계약 성과

  • UNDP와 AI 허브 충남 유치 가능성 타진…투자 실행·국제협력 구체화가 향후 관건

미국3개사 투자협약식사진충남도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힐튼 미드타운에서 코닝정밀소재 등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 3곳과 5382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충남의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산업에 5382억 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가 추진된다.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 3곳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중소기업의 북미시장 진출과 인공지능(AI) 국제협력 확대에도 나섰다.

다만 투자협약이 실제 공장 건설과 고용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후속 이행 절차가 남아 있다.
 

충남도는 박 지사가 3박 5일간의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29일 오후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장은 기업 투자 유치와 수출시장 개척, 충남형 AI 산업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지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힐튼 미드타운에서 코닝정밀소재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소재 기업 3곳과 총 3억 9630만 달러(약 5382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기업들은 천안과 아산 산업단지 등에 생산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하고 지역 인력 채용 확대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천안과 아산은 충남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첨단소재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관련 기업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별 투자금액과 착공 시기, 예상 고용 규모 등은 이번 자료에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수출시장 개척에서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현지 바이어들과 직접 거래 가능성을 확인했다.
 

충남도와 충남경제진흥원이 27일 뉴욕에서 개최한 수출상담회에는 9개 시군 20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199건, 4885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해 10건, 2071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성과를 거뒀다.
 

박 지사는 상담 현장에서 참가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미국 바이어들에게 충남 제품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거래 확대를 요청했다. 시장개척단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추가 상담회를 진행한 뒤 30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미국 출장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충남의 AI 산업 육성 전략이다.
 

박 지사는 26일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 설치된 뉴저지 AI 허브를 방문해 리앗 크라비치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뉴저지 AI 허브는 뉴저지주 정부와 프린스턴대, 마이크로소프트, 코어위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AI 연구·창업·산업·인재 양성 플랫폼이다.
 

박 지사가 주목한 것은 개별 기업의 기술력보다 지방정부와 대학, 기업이 하나의 체계로 움직이는 협력 구조였다. AI 연구 성과를 제조업과 의료·교육·돌봄 등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방식도 살폈다.
 

박수현 지사는 "도와 대학, 기업 등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뉴저지 AI 허브와 같은 컨트롤타워 기능을 만들어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치들을 바로 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충남이 추진하는 AI 대전환 정책을 개별 사업 중심에서 지역 산업과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협력체계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국제기구와의 접촉도 이어졌다.
 

박 지사는 뉴욕 유엔개발계획(UNDP) 본부에서 쉬 하오량 부총재를 만나 충남의 AI 정책을 설명하고 글로벌 AI 허브의 충남 유치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로마의 UNDP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AI 허브'를 방문한 데 이어 국제기구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려는 행보다. 그러나 이번 논의는 유치 가능성을 살펴본 단계로, 구체적인 협약이나 입지 결정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주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는 '2027 AI 거버넌스 글로벌 대화' 공동의장으로 임명된 차지훈 대사를 만나 충남의 국제 AI 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재외동포와의 교류도 병행했다. 박 지사는 27일 뉴욕 한인회관에서 이명석 뉴욕한인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충남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뉴욕 퀸즈 플러싱에서 열린 '충남통(通)행 : 미주 충청인의 밤'에는 충청 출신 향우와 경제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상호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와 최봉학 미국동부충청도향우회장, 현지 정치인 등도 함께했다.
 

박 지사는 출장 기간 충남도 상징과 'AI&healing Chungnam', 민선 9기 도정 비전인 '통(通)' 문구가 새겨진 점퍼를 착용하며 충남의 정책 방향을 알렸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출장을 통해 투자 유치와 수출시장 개척, AI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제 협력 기반을 넓혔다"며 향후 도정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장의 성과는 투자협약 규모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시설 투자가 실제로 집행되고, 수출 계약이 납품으로 이어져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UNDP와 논의한 글로벌 AI 허브 유치가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과제다.
 

미국에서 확보한 투자 약속과 국제 협력의 기회를 충남의 산업 경쟁력과 지역 일자리로 연결하는 것이 앞으로 충남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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