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과 관련해 침체했던 경기도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추미애 지사가 민선 9기 첫 조직개편 안과 관련해 도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필요하면 재입법예고를 진행할 것을 지시해서다. 앞서 경기도는 현행 '30개 실·국 5 담당관 151과'를 '25개 실·국 5 담당관 141과'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 안을 입법 예고했다.
그러자 경기도가 술렁였다. 개편안이 파격적인 데다 관련 단체와 기관들의 반대 목소리도 높았다. 경기도사회적기업협의회 등 사회연대경제 관련 단체들이 사회혁신경제국의 폐지 철회를 요구했고, 동물보호시민단체들은 축산동물복지국과 농수산생명과학국의 통합을 반대했다.
또 노동단체들은 이민사회국 폐지와 노동국 축소를 재고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특히 조직 내 동요는 더 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의 도청 직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5%가 조직개편안에 반대했다. 이유로는 승진 적체와 인사상 불이익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리고 홍은광 대변인이 직접 나서 추 지사의 의중을 전하고 종합검토에 나섰다고 밝혔다. 도의회 제출 시기도 11월 중으로 늦췄다. 그동안 제기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홍 대변인의 설명이다. 따라서 당초 개편 계획이 보완될 공산이 커졌다.
경기도 공무원들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환영 일색이다. 그렇지 않아도 계획 발표 이후 본청 조직 중 실·국은 5개, 과는 10개가 없어지는 것이 알려짐에 따라 분위기마저 뒤숭숭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사 적체와 보류로 인한 내부 불만도 팽배했다. 행정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물론 이번 추 지사의 재입법 예고 지시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내외 지적과 요구에 귀 기울이고 나아가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추 지사의 이번 결정이 구성원을 단순한 지시 전달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지혜를 모아가는 동반자로 여겼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인사"가 리더의 고유 권한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사람을 지식(知識)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어주는 사람을 지혜(智慧)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추 지사의 이번 결정으로 조직 내 소통이 회복되고 신뢰가 다시 세워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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