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만에 위성 20기 수출...현지 생태계 구축 패키지딜

  • 오만 술탄 방중 계기 계약, 중국 역대 최대 규모 수출

  • 오만에 ​현지 위성 조립·시험센터 건설, 인력 1000명 양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술탄이 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사진EPA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하이삼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술탄이 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사진=EPA·연합]

중국이 오만에 위성 20기를 수출한다. 중국 우주항공 산업의 중동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중국 경제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중국 우주AI 기업 지웨이얼(地衛二, STAR.VISION)은 지난 2일 하이쌈 빈 타리크 알사이드 오만 국왕의 중국 국빈 방문 기간 오만 우주기업 오만렌즈(Oman Lens)와 우주AI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오만렌즈가 계획한 우주 컴퓨팅 위성군을 공동 개발해 발사하며,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다. 발사할 위성은 초기 20기다. 향후 위성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웨이얼은 이번 사업이 중국 상업위성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 가운데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이며, 계약 금액 역시 중국 상업우주 분야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측의 협력은 위성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오만 현지에 위성 조립·통합·시험(AIT)센터를 공동 건설하고, 오만의 석·박사급 인재를 중국에서 양성하는 한편 현지 전문인력 1000명을 대상으로 단계별 교육도 진행한다. 공동 우주AI 연구실 설립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2024년부터 이어진 양측 협력의 확대판이다. 지웨이얼은 2024년 11월 중국 중커위항(中科宇航)의 리젠(力箭) 1호 로켓을 통해 발사된 오만 스마트 원격탐사위성 1호(OL-1)의 탑재체와 지능형 처리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다. 당시 OL-1은 오만 최초의 자국 명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록 위성이자 AI 기술을 탑재한 원격탐사위성으로 기록됐다.

OL-1은 현재까지 700일 넘게 정상적으로 궤도를 운행하고 있다. 고해상도 광학카메라를 이용해 지표면 변화를 관측하고 토지 이용 현황과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위성에 탑재된 AI는 구름 탐지와 영상 압축, 표적 식별 등을 우주 공간에서 직접 처리한다.

양측은 단일 위성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20기 규모의 위성군을 구축해 관측 빈도와 범위, 서비스의 연속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만은 자체 위성군을 확보함으로써 국토 관측과 자원 관리, 재난 대응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보다 자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중국 상업우주 기업의 해외 진출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과거에는 위성 제작과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회성 수출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시설과 인력을 함께 구축하고 장기간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만이 위성 운영권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중국 기업이 시스템 구축과 장기 서비스를 담당하는 구조다.

한편 오만의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이 지난 1일과 2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오만의 술탄이 중국을 찾은 것은 1978년 중국과 수교한 이후 48년 만에 처음이다. 오만 술탄의 방중에는 국방담당 부총리를 비롯해 외무장관, 교통·통신·정보기술부 장관, 오만투자청 수장, 중앙은행 총재 등 외교·국방·해운·금융·투자 분야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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