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재벌 - 플라스틱 중기, 이제 화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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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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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자부 '주도' 화해 협약식... 효과는 미지수

 대기업 중심의 석유화학업계와 중소기업으로 주로 구성된 플라스틱업계가 원료(합성수지)가격 문제 등을 둘러싼  업계간 적대관계를 청산키로 다짐해 귀추가 주목된다.

합성수지(플라스틱 원료)를 주로 생산하는 대기업들과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중소 플라스틱 업체들은 합성수지 공급가격 문제로 인해서 앙숙 관계로 지내왔다.그러나 13일 석유화학 업계와 플라스틱 업계는 프라자 호텔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양 업계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그동안 쌓여 온 불신을 털어내고 새로운 실질협력을 다짐하는 서약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중심의 석유화학 업계에서 1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하여 중소 플라스틱업계의 경쟁력 제고와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기술개발 등을 중점지원키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석유화학업계에서 허원준 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한화석유화학 사장) 등 12명이, 플라스틱업계에서는 조봉현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등 15명이 참석하였다. 상생협력협약서를 작성한후 결의문에는 석유화학업계에서  허원준 회장과 주요 석유화학 5사 대표, 플라스틱업계는 조봉현 회장과 주요 제품별 단체 이사장이 서명하였다. 

합성수지 가격 등락에 따라 첨예하게 이해가 엇갈리는 시장 구조를 감안할때 석유화학업계와 플라스틱 업계가 협약식 내용대로 양자간 갈등요인을 봉합하고 실질적인 협력 체제를 다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중소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국의 합성수지 소비량 증대 여부 와 한국내 유화업계의 증설 여부에 따라서 합성수지 시장 가격이 앞으로도 얼마든지 급등 또는 급락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급등락시엔 양자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소기업 중심의 플라스틱업체들은 환율하락, 원자재가격 상승, 중국산 저가 플라스틱 제품의 무차별 공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합성수지 공급가 안정을 주장해왔다.반면 대기업 중심의 석유화학산업은, 세계적인 공급과잉 속에서 중국의 대규모 투자 확대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같은 구조적인 갈등요인을 감안해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대외적으로는 양 업계가 고유가 와 중국 문제 등의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하면서 대내적으로는  대기업ㆍ중소기업간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자원부 김영주 장관은 이날 서약식 축사에서 "플라스틱업계의 역량이 강화되어 견실한 성장세를 구가하게 되면 결국 수요 및 공급 탄력성에 따라 공동의 이익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유화업종 애널리스트는 "수요 공급 원리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합성수지 거래 시장에서 정부 주도의 상생 협약식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양홍모 기자 ya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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