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샐러리맨들 가운데 3분의 1정도가 발탁인사 등을 통한 고속승진 기회를 거절하고 싶다는 속 마음을 드러냈다.한국의 샐러리맨들이 체감하는 직장 정년은 평균 48.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취업포털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직장인 1,566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속승진의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를 묻는 질문에 22.9%가 '거절한다'고 응답했다. '우선은 미루고 생각해 보겠다'는 응답도 7.8%로 나타나 30.7%가 고속승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고속승진 거절 이유로는 '직책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32.7%,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될 가능성이 높아져서'가 26.5%를 차지했다. '직장선배나 동료들 간의 관계가 껄끄러워 질 것 같아서'가 21.3%, '다음 승진에 대한 부담이 클 것 같아서' 11.7% 이었다.
성별 분석에선 남성의 경우엔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될 가능성이 높아져서'(28.3%)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여성은 '직책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41.5%)를 1순위로 꼽아 남녀 차이를 보였다.
또한 체감하는 직장 정년을 묻는 질문엔 남성은 52.6세, 여성은 45.1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7.5세 높았다.평균은 48.9세.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정년퇴임 연령은 묻는 평균 정년은 57.5세로 생각하고 있었다. 남성은 평균 58.3세를 적절한 정년퇴임 연령으로 생각했으며, 여성은 54.6세 였다.
직장생활을 몇 년 동안 하기를 희망하는가에 대해서는 53.7%가 '20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자신이 직장에서 최소 어느 위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차장급 이상'이 20.6%, '임원급 이상' 20.5%를 차지했다. '과장급 이상' 19.8%, '대리급 이상' 15.1%, 'CEO급 이상' 12.3%, '부장급 이상' 11.7% 순이었다.
대기업 직장인은 '과장급 이상'(19.7%)이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 직장인은 '임원급 이상'(22.7%)이 가장 많아 중소기업 직장인이 상대적으로 진급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았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고용불안이 커지면서 요즘 직장인들은 고속승진보다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생활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피크제나 연령차별금지법 등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제도들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모 기자 ya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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