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차이나 중국건설은행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기업들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업종별로 세계 최대의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그러나 PER(주가수익배수) 비교로 볼때 주가 거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국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 분석한 MSCI(국제기준 주가지수)자료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기준으로 에너지, 이동통신, 은행, 생명보험, 부동산, 제지 등 6개 업종에서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리스트에 중국기업들이 한 기업 이상씩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델리티는 중국증시에 상장된 전체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세계 주식시장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불과하지만 에너지,이동통신,은행,생명보험, 부동산,제지 업종에서는 시가총액 순위 1위 혹은 수위에 근접한 순위의 단일 중국기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말 MSCI를 업데이트하게 되면 페트로차이나가 시가총액 1위로 세계 최고의 가치 평가를 받는 상장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건설은행은 증시 평가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은행으로 기록됐으며,차이나모바일도 시가총액에서 최대 이동통신사로 나타났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만해도 중국 기업들 가운데중 차이나 모바일과 시틱 퍼시픽(Citic Pacific)만 해당 업종에서 세계 순위 10위에 속해 있었다.중국기업들의 기업공개(IP0) 붐이 일어 나면서, 2007년 한해 동안만 해도 현재까지 114개 중국기업과 80개 홍콩 기업이 상장되었다.
올들어 현재까지 세계 자본시장의 자금 조달 상위 20건 중 5건이 중국 기업의 상장을 통한 것이라는게 피델리티의 설명이다.
한편 주가 고평가 여부를 분석하면서 피델리티는 일부 중국 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배수는 동종 기업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주가 거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차이나 모바일은 가장 근접한 라이벌 기업인 영국의 보다폰(Vodafone) 에 비해 시가총액이 2배인 4,606억 달러에 이르며 2008년 예측 PER(주가수익배수)이 25.6배 이다.
한편 보다폰 주식은 15.8배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증시 분석가들은 PER이 높으면 주가 거품이 잠재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한다.
중국건설은행은 시가총액이 2,500억 달러로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시티그룹(Citigroup)을 추월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 성장했다. 중국건설은행 주식의 2008년 예상 PER가 18.6배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은 각각 11.1배, 9.4배, 8.1배에 불과하다.
피델리티 차이나 주식형 펀드 및 차이나 포커스 펀드의 매니저인 마사 왕은, "일부 중국 기업의 밸류에이션 배수는 서구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부분상장으로 초래된 주식물량 수급 불균형이 그 원인인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중국 주식의 종목 선정에서 더 조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의 주가에 거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분석이다.
마사 왕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매우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세계의 증권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밝혔다. 중국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아직도 3.3%에 불과하고 중국의 경제력이 세계 증시에 완전히 반영되려면 아직도 많은 기간이 필요해 증시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많이 남아 있다는 예측이다.
양홍모 기자 ya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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