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이징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 광고비가 1초당 4천만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영 CCTV가 지난 9월 실시한 개ㆍ폐회식 광고 경매에서 중국의 유가공업체 일리(伊利)가 15초짜리 TV광고 4개의 방영권을 약 2천만위안(약 25억원)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CCTV는 최근 3개월동안 올림픽 중계방송 광고를 판매해 왔으며 이는 앞으로 몇달동안 더 진행될 예정이다.
또 WSJ에 따르면 야간 시간대에 방영될 올림픽 관련 프로그램 '마이 스타'의 주 후원업체 자리를 놓고 지난 18일 진행된 경매에서 1억5천900만위안을 제시한 중국의 한 음료업체가 낙찰을 받았다.
이 같은 수준의 광고비는 미국 NBC가 2006년 동계올림픽때 주 시청 시간대의 30초 분량 광고 비용으로 70만달러(약 6억5천만원)를 받았고 베이징올림픽에 대해서는 80만달러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과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 광고업계에서는 올림픽이 중국 TV 역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림픽 TV광고 가격에 대해 기존의 투자 대비 수익 계산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림픽 광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국 및 세계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는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광고를 집행해야 한다는 쪽과 마케팅 비용 상한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해 있는 상태다.
베이징올림픽 공식 스폰서 자격을 가진 기업들 중에서도 레노버와 코카콜라, 차이나모바일이 각각 1억7천300만위안과 1억3천900만위안, 1억2천500만위안을 TV 광고비로 지불한 반면 아디다스와 비자카드의 광고비 지출액은 각각 1천200만위안과 800만위안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CCTV가 실시한 주요 시간대 광고 경매에 60여개의 공식 스폰서 업체 중 10여곳만이 참가했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는게 미디어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CTV는 지난 18일 8억2천600만위안 규모의 광고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으며 미디어업계 관계자들은 공식 스폰서 업체들만을 대상으로 실시된 지난 9월의 경매에서 팔려나간 광고 규모도 8억8천500만위안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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