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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고객은 '안달'…대출고객은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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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1-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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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금리 인하로 예금금리 대출금리 동반 하락 조짐

최근 시중 금리 급등세가 한풀 꺾이면서 은행권 예금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동반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고금리 특판예금에 관심을 보이던 고객들은 떨어지는 예금 금리에 속이 타들어가는 반면 이자 부담에 시달리던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 시중은행 예금금리 줄줄이 인하

시중 은행들이 연 7%에 육박하던 특판예금 금리를 점차 낮추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채권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은행채 발행 금리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만기 AAA등급 은행채 평균금리는 17일 현재 6.21%로 9일 만에 0.78%포인트나 떨어졌다. 5년 만기 은행채 평균금리도 같은 기간 0.79%포인트 하락해 6.2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예금이 증시로 빠져나가는 '머니 무브' 현상이 주춤해진 것도 예금 금리 인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외환 등 6개 주요 은행이 판매한 특판예금에 7조3천868억원이 몰리면서 증시로 빠져나갔던 뭉칫돈이 은행권으로 되돌아오는 추세가 확연해졌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1년 만기 '파워맞춤정기예금' 금리를 연 6.7%에서 연 6.4%로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6% 중반이 넘는 금리를 줄 경우 역마진이 생길 수 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연 6.62%인 특판예금 금리를 인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또 지난 15일 1조원 규모의 특판예금 판매가 끝난 후 당분간 새 특판예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이미 예금 금리가 정점을 찍은 것 같다"며 "세계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어 금리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에 돈을 맡기려면 더 늦기 전에 특판예금에 가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대출금리 하락에 서민 가계 '반색'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를 기준 금리로 삼고 있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낮아지고 있다. 대출 금리가 인하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신한장기모기지론' 3년 고정형 금리는 18일 현재 7.27~8.67%로 지난 8일 7.90~9.30%에 비해 0.63%포인트 하락했다. 1억원을 대출 받은 고객은 10일전 같은 금액을 대출 받은 고객에 비해 3년 간 내야하는 이자가 183만원 줄어든 셈이다.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 3' 3년 고정형 금리도 7.39~8.89%로 같은 기간 0.55%포인트 인하됐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0.27%포인트, 0.28%포인트씩 내렸다.

주간 단위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고시하는 국민은행이 21일 고시하는 3년 고정형 금리는 6.97~8.57%이다. 하나은행도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린 8.10%를 21일 고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도 지난 16일 이후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고정금리형 상품에 이어 변동금리형 상품의 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현재 91일물 CD금리는 전일 대비 0.01%포인트 인하된 5.87%를 기록했다.

시중 은행들은 CD금리 하락폭을 감안해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 금리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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