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머니' 급증세 국내자금시장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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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2-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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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상장채권 보유액 사상최대치 40조3천억원

국내외 금리격차 확대가 투기성 국제단기자금인 '핫머니'의 빠른 유입과 그로 인한 자금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핫머니는 단기적인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하기도 하지만, 이익실현과 동시에 대거 이탈할 경우 국내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4일 금융감독원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 규모가 올 1월말 현재 사상 최대치인 40조3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06년 4조6천억원이던 외국인 채권보유 규모는 2007년 33조5천억원으로 무려 7배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연이어 콜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난해 7~8월 이후에만 외국인 채권 매수 규모가 3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연말 해외 신용경색 악화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외국인 채권 매수세가 잠시 주춤했다가 올 들어 다시 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3조3천95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상장채권 비중은 여전히 5%를 밑돌고 있어 보유비중을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두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3.0%(-1.25% 포인트)로 인하하면서, 현재 5.0%인 한국 콜금리와 격차가 2.0% 포인트로 벌어졌다.

이같은 금리격차는 달러를 빌려 국내채권에 투자하는 재정거래를 늘리고 있고, 외국인 채권매수 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은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인 것으로 전문가는 분석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채권매매 동향에 대해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차익을 노린 핫머니 성격이 강하다"며 "지난 연말과 같이 해외 자금시장이 혼란에 빠져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정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해외자금 과잉에 따른 원화절상 압력과 단기부채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연이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해 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 투기성 해외자금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2001년과 2003년에도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정책금리를 크게 낮추면서 한미간 정책금리차가 2%포인트 이상 벌어졌으며, 해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과열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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