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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리포트]글로벌 유통사 "中 할인유통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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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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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해마다 10% 넘는 고성장

베이징올림픽 계기로 소비중심 국가로 전환 기대

韓 유통업체 품질.서비스 고급화로 글로벌경쟁 넘어야

저가할인이 아닌 품질과 서비스를 고급화하고 상품을 다양화해 매출과 이윤을 동시에 늘려 나가야 한다.

중국의 대형 할인 유통시장의 성장속도가 가파르다. 중국 유통시장에서 대형 할인업계는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산업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유통시장에 세계적 대규모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공략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 할인매장들은 이미 중국 대도시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고 중소도시로까지 격전지를 넓혀 가고 있다.

지난 2001년 WTO 가입을 계기로 중국이 유통시장을 대외에 전면 개방하면서 세계적 규모의 대형 외국계 유통업체들이 물밀듯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외국기업은 중국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점포를 확장하며 중국시장에서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로 인해 이제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내 대도시 어디에서나 세계적인 유통업체의 매장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프랑스 까르푸는 지아러푸(家乐福), 미국 월마트는 워얼마(沃尔玛), 한국 이마트는 이마이더(易买得) 등의 중국식 이름을 내걸고 중국 유통시장 개척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13억이라는 거대 인구를 앞세운 중국의 시장잠재력에 있다. 또 중국 유통시장이 해마다 1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이제 도시인들의 소득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마이카 시대가 본격 열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차를 이용해 대형 유통매장을 찾는 소비생활 방식이 일반화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중국은 올해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본격적인 소비중심 국가로 바뀌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이런 점들이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을 크게 유혹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거대 잠재시장을 놓고 신세계, 롯데 등 한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시장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롯데는 독일 대형 유통업체인 메트로(Metro)를 인수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12월 롯데는 중국메트로를 운영중인 CTA메트로 지분 49%를 780여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중국메트로 경영권을 취득하게 됐다.

현재 메트로는 베이징 5개점, 톈진 2개점 등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베이징에 1개점을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롯데측은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 내수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현 시점을 중국시장 진출의 적기로 보고 있다.

또 롯데는 베이징올림픽에 맞춰 서울의 명동으로 불리는 베이징의 중심가 왕푸징(王府井)에 롯데백화점을 정식 오픈한다.

그러나 롯데보다 앞서 중국시장에 진출한 유통업체는 신세계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상하이 취양(曲阳)점 개설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두드렸다. 현재 상하이, 톈진 등에 모두 1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이마트는 지난 10년 동안 상하이와 톈진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올해들어 베이징에 2개 점포를 오픈하는 등 전국 각지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중국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소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 10년을 통해 비(非)제조업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해외로 진출해 성공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상해지우바이(上海九百)와 합자 형태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당초 이마트의 지분은 81%였지만 올해 16%를 다시 사들여서 더욱 견고한 경영권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이마트는 공격적인 시장공략을 위해 점포수를 더욱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부동산업체인 뤼청(绿城)그룹과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뤼청그룹이 개발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우선적으로 이마트 점포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지점수를 늘려 나갈 복안이다. 

뤼청그룹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뿐만 아니라 우루무치(乌鲁木齐), 정저우(郑州)등에서도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이마트 점포수는 중국 전역에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한국 대기업의 시장진출에다 세계적인 유통업체들도 시장공략을 가속화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13억 인구의 거대 유통시장인 중국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베이징 중관춘(中关村)의 까르푸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해외업체들중 가장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까르푸는 이미 1990년대 중반에 진출해 지방정부와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면서 입지를 넓혀왔다. 현재 까르푸는 중국 전역에 6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15개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또 월마트도 중국내 매장을 47개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도 차이나드림 못지 않게 위험부담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외국계 유통업체들은 이미 시장에서 적응단계를 지나 규모 확장단계에 들어섰다. 시장잠재력이 큰 만큼 시장경쟁력이 뛰어난 세계적 유통업체들이 전력투구하고 있어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또 중국의 물류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부지 확보도 그다지 쉽지가 않다. 중국 부동산은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공산당과 협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지적재산권 침해가 비일비재한 만큼 매장 스타일에 대한 불법 모방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로 인해 한국 유통업체들이 세계적 유통기업들과 중국시장 경쟁에서 이기려면 다양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대형 할인매장을 쇼핑센터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상품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또 다양한 인테리어와 전시방식을 구사해야 한다.

단순 저가할인이 아닌 품질과 서비스를 고급화하고 상품을 다양화해 매출과 이윤을 동시에 늘려 나가야 한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유통업체들이 중국 유통시장 경쟁에서 성공할수록 한국산 제품의 중국시장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연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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