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1월보다 7.4포인트 상승한 75.0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수가 이처럼 소폭 상승한 것은 공사물량이 많은 봄철이 가까워진 계절적 요인과 함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에 훨신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80선을 밑돌아 체감경기는 아직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중소업체일수록 향후 경기전망은 비관적이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1월보다 14.8포인트 상승한 87.5를 기록했다.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는 3.4포인트씩 오른 79.3과 55.4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소업체는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0대 중반에 불과해 중소업체의 체감경기 침체 수준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났다.
공사물량지수는 체감경기 지수와 반대로 3.6포인트 하락한 72.9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물량지수가 1월보다 4.2포인트 떨어지며 작년 5월(54.9) 이후 가장 낮은 63.3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재비 지수는 전월대비 16.5포인트 하락한 33.4를 기록, 2004년 4월(27.3)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자재수급 지수(62.7)도 전월대비 22.7포인트나 떨어져 자재수급 상황마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비지수도 1월보다 16.5포인트 빠진 3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4월( 27.3) 이후 최저치다.
공사대금 수금 및 자금조달지수 역시 각각 전월대비 13.1포인트, 8.8포인트 하락한 70.7, 70.5를 기록해 자금사정도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수주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철근, 골재, 시멘트 등 자재비가 크게 올라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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