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글로벌 금융불안과 세계경제' 보고서
미국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기가 약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양상을 띌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정부가 재정확대와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삼성경제연구소는 '글로벌 금융불안과 세계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관련 파생상품과 이를 보증한 채권보증회사와 같은 예상치 못한 부문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면서 지난해 8월 본격화한 금융위기가 올들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세계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금융회사가 호황기에 축적한 유보자금이 상당하고 아시아와 중동지역의 국부펀드가 추가적인 자금공급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그러나 연구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현재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까지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세를 회복하기 어렵고 세계경제도 그동안의 고성장세에서 벗어나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인해 국제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1990년대 이후 진정됐던 인플레이션이 재연돼 세계 경기가 약한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1970년대와 달리 스태그플레이션의 정도가 약할 것으로 점치는 이유는 세계경기가 둔화될 경우 국제원자재 가격도 점차 하락 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달러화 약세는 경상수지 적자를 축소시켜 그동안 확대됐던 세계경제 불균형 현상이 완화되고 금융불안이 진정되는 시점에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강화하면 과잉유동성 축소과정도 재개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정부가 금융불안의 전이 차단과 경기 안정을 위해 재정확대와 금리인하 등 신축적 경기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율 추가 인하와 면세 등을 통해 물가불안에 대처하고 내수 활성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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