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향에 울고 원화 약세에 웃고
미국발 금융불안과 원자재값 상향으로 건설.운송.전기가스 업종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원화 약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자동차 업종은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장사 1분기 실적 추정치가 경기침체 우려와 원자재값 상향에 지난달 추정치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아졌으나 수출 주도적인 IT.자동차 업종은 원화 약세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25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12월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공하는 134개사의 1분기 실적 추정치(22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은 150조8556억원, 영업이익은 12조875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와 7.2% 증가한 것이나 지난달 추정치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2.9% 감소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의 18개 업종 가운데 14개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다.
특히 전기가스(-19.6%)와 운수창고(-9.2%), 기계(-11.2%), 종이.목재(-8.8%) 등은 이익 전망치 하향폭이 컸다.
반면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으로 대표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1.4% 높아졌다. 철강.금속(1.6%)과 음식료품(2.9%), 서비스(1.0%) 등의 이익 전망도 개선됐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4244억원으로 2.8% 상승했으며 LG디스플레이(7239억원)가 20.5%, LG전자(2934억원)가 8.4% 각각 높아졌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4385억원)의 추정치가 10.0% 개선됐으며 포스코(1조1608억원)도 철광석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수단가 인상 영향으로 오히려 높아졌다.
그러나 유가상승 영향으로 전기가스업종에 속하는 한국전력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917억원)가 62.7%나 낮아졌으며 운송주인 대한항공(1304억원)도 21.6% 하향 조정됐다.
조선주인 현대중공업(5633억원)이 7.5%, 현대미포조선(179억원)이 4.6%, 삼성중공업(1743억원)이 6.3% 각각 추정치가 낮아졌으며 두산중공업(904억원)과 현대하이스코(139억원)도 각각 17.2%, 22.4% 축소됐다.
원자재값 상승과 건설경기 악화 영향으로 주요 건설주의 실적전망도 악화됐다.
현대건설(922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3.7%나 낮아졌으며 삼성물산(737억원)이 19.6%, 현대산업(613억원)이 13.8%, 두산건설(286억원)이 20.6% 각각 떨어졌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1분기가 마무리되면서 연간 실적전망에 대한 조정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며 "제품가격 상승 등 업황 전망이 긍정적인 IT.자동차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월 실적시즌에 원화약세 영향으로 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수출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반면 유가.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실적 전망이 악화된 건설.조선.운송주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증시는 지난해처럼 대세 상승 분위기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믿을 만한 지표는 실적 뿐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주가 하락 이후 처음 공개되는 1분기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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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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