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을 지속하던 중국 자동차산업이 인플레에 발목을 잡혔다. 중국 자동차산업이 연평균 20%의 성장을 기록하며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지만 지난달 주요 업체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다 미국발 신용위기 사태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정체되면서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물가 압박+경제 불안=하반기 전망 '흐림'=둥펑닛산자동차의 렌용 부사장은 "물가 압박과 경제 성장 둔화로 하반기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올들어 2월까지 중국 자동차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3월 들어 판매가 정체되기 시작했다. 차이나데일리는 공식적인 데이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일부 기업은 매출 감소를 경험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중국 자동차산업은 경쟁심화와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처해 있는 상태. 전세계적인 상품가격 상승으로 원가 상승 압박은 높아지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가격 인상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시노트러스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71.6%가 자동차 가격의 상승에 대해 부담감을 표시했다.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면서 자동차 가격은 실제로는 전년 대비 하락한 상태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자동차 평균 가격은 전월에 비해 0.15%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DRC는 업계 통합과 자산 구조조정, 기술 개발에 힘입어 자동차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무부 역시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에 부는 가격 인하 바람이 적절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中 자동차시장 흐름 바뀌어...소형차 중요성 ↑=중국 자동차시장의 흐름 역시 바뀌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최근 2년 동안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뒤 최근 전략적 사업 수정에 들어갔다.
주요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 관계를 수정하거나 해외 생산시설을 갖추고 고가 제품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선진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국 자동차업계가 대형 차량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중신증권의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은 제품 라인을 재설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형차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W도요타는 최근 '비오스' 신모델을 내놓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상하이GM은 '아베오', 광저우도요타는 '야리스'를 통해 중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리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소형차 시장의 미래는 보장됐다"면서 "중국 자동차업계는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