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예상치 연 4.7%보다 낮은 4.5%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향후 전망이 불확실해 상당 기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5.00%로 동결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가 상당히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의 경기 침체 등이 국내 경제에 파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으로 볼 때 4.5% 이상의 성장률 달성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5.7%로 나타난 것에 대해 "한 분기에만 집착하면 경기 상승 및 하강 움직임을 정확히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6개월 간 성장률이 2.3%를 기록해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4%대 후반에 이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물가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도 커 앞으로 상당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며 "다만 유가와 환율이 안정된다면 연말에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 움직임이 예측하기 어려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점도 토로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의 요구와는 달리 실제로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금리 격차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은 잘못됐다"며 "나라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금리도 다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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