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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체들 고민…‘수익’이냐 ‘안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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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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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격 수출 주문 폭주…안정성·결속 통한 선순환구조에 악영향

국내 철강업체들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철강 값이 가파르게 상승, ‘수출 확대’와 ‘내수시장 주력’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에는 해외 수요업체로부터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해외 수요자들의 주문 가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철강값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포스코는 국내에서 열연강판을 t당 70만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770달러(약 79만3000원), 유럽과 미국에서는 각각 1100달러(약 113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조선용 후판의 경우 중국 보다 140달러 가량 싼 78만5000원에 팔고 있으며, 냉연강판도 미국·유럽에 비해 400달러, 일본에 비해 60∼70달러 정도 저렴한 t당 78만500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고 포스코는 전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철근을 t당 95만1000원에, 열연강판을 92만원에 판매중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최근 건설붐이 일고 있는 중동 지역 업체로부터 철근을 t당 1000∼1100달러에 사겠다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  유럽 업체들은 1100달러에 열연강판을 사겠다고 제안한 것으로는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동일한 제품을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지만 이를 이를 반길 수만은 없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공급물량을 수출물량으로 돌릴 경우 단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는 있지만, ‘안정’을 담보하는 국내시장에 재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철강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또 국가 기간 산업인 철강산업이 해외로만 눈을 돌릴 경우 국내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체 제품판매량 가운데 각각 25∼30%, 20% 가량을 각각 수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 같은 비율을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해당 지역 거래가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어느 한쪽의 시황이 좋다고 거래선을 바꾸게 되면 시장 안정성과 결속을 통한 선순환구조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쳐 손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부 대주주들은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리라’는 요청을 하고 있으나, 철강제품은 원자재에 해당하는 만큼 ‘단기적 수익확보’ 보다는 ‘장기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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