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알 누아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세계적으로 현재 원유 공급과 수요량은 균형이 잡혀있고 기반은 아주 견고하다”고 16일 밝혔다.
알 누아이미 장관은 “우리가 더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고 다른 산유국의 감산을 보충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일일 30만 배럴을 증산,내달까지 하루 총 산유량이 945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50여개 구매처에서 증산을 요구해 산유량을 증가하기로 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미국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능력은 최대 1100만 배럴로 전해졌다.
이날 발언은 이날 사우디를 방문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압둘라 사우디 국왕에게 고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산유량 증산 요구에 대해 사우디가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최근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공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자본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원유 공급량 조절만큼은 미국의 정치적인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과점체제인 원유 시장의 선도국으로서 독립적인 지위를 확실히 인식시키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햇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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